高 금리·高 환율·高 물가 시대에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까지 겹쳐
대출 이자 부담·자금 경색 심화
8월말 충청기업 대출 잔액 82조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유력
중기 벼랑 끝… 정책적 지원 절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청권 중소기업 대출이 47조에 육박한 가운데 ‘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시대 지역 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 되고 있는 상황 속에 ‘레고랜드 디폴트(채무불이행사태)’까지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자금 경색이 심화되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2년 8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8월 말 기준 대전·세종·충남 기업대출 잔액은 총 82조 5534억원으로 전월보다 6850억원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16.2% 늘어난 수치다. 그중 중소기업 대출은 47조 7995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 1금융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대전 7.1% △세종 16.4% △충남 8.0% 등 1년 전보다 모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2금융권) 중소기업 대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8월 대전 2금융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10조 3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다.

세종과 충남도 각각 24조 20억원(31.1%), 16조 3542억원(33.1%) 늘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이후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출 규모를 크게 늘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자금 경색은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한 9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87%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4.88%까지 치달았던 2014년 1월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3.00%로 끌어올리면서 곧 반영될 10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미국과의 기준금리차가 1%에 달하며, 오는 24일 열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길이 막히고 대출 이자 부담마저 커지자 일각에서는 금융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준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자금 경색이 올 때 비교적 신용도가 좋은 대기업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여지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제2금융권이나 고금리 대출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현 정부가 긴축재정 기조로 가고 있는데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생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상쇄할 수 있도록 정책 자금을 늘리고 보증 확대, 2차 보전 등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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