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인구위기 유학생이 답이다
上. 기술유학생 양성 ‘일거양득’
下. 현장은 소통 원활을 원한다

下. 현장은 소통 원활을 원한다
"학교 수업 따라가기도 벅차다" 호소
한국어 능력 부족땐 취업 ‘언감생심’
산업체에서도 소통 가능 인력 우대
대학에선 "비자문제 큰 걸림돌" 지적

유학생. 사진=연합뉴스.
유학생.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외국인 유학생, 이른바 근로유학생을 유치해 산업현장 인력난 해소와 지방대학 살리기 등에 활용한다는 정부와 충북도의 취지에는 산업현장에서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철저한 어학준비와 함께 근로기준법에 맞는 직장 알선 등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게 현장과 외국인 유학생들의 목소리다.

현재 청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은 한국어 소통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일을 할 시간은커녕 학업에 집중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해 입국해 청주의 한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준비 중인 중국인 유학생 A 씨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과 필요한 것으로 ‘한국어 공부’라고 밝혔다.

A 씨는 자신은 한국어를 배우고 학교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벅찬 상황이라며 "많은 유학생들이 한국에 들어와도 한국어 능력이 크게 부족하면 공부 외에 따로 일할 시간은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학생들이 생활하면서 도움을 받고 싶어도 외국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과 안내가 부족하다"며 "병원에 가야하지만 안내해줄 사람도 없고 한국어를 잘 못해서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B 학생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챙겨주는 사람"이라며 "한국어가 서툴러 수강신청이나 학교생활, 방을 구하는 방법과 외국인들의 건강을 위한 치아보험이나 실비, 건강보험 가입 등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운 점이 가장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국인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 청주대를 졸업하고 현재 취업 준비 중인 몽골인 C 학생은 "학교수업 때 언어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산업현장 역시 외국인 노동자 고용의 선결조건으로 언어 소통을 꼽고 있다.

청주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자주 고용하는 D씨는 "좋은 기술을 가진 외국인에게 한국에 머물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산업현장에 투입하면 인력난 해소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산업현장에서 언어소통이 되지 않으면 단순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며 "산업체에서는 언어소통 가능 인력을 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들이 산업현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에서는 공부와 병행할 양질의 아르바이트 제공, 졸업 후 취업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우선 유학생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인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또 이들은 생활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필수적인데 국내 일자리 보호 차원에서 상당히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유학생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유학생들에게 지역특화 비자를 제공하고, 양질의 아르바이트 자리와 졸업 후 취업 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법적인 지원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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