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페놀 폐수’ 배출 재발방지책 요구도

24일 서산태안시민행동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서산시청 공원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부와 일본 정부를 동시에 비판했다. 독자 제공
24일 서산태안시민행동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서산시청 공원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부와 일본 정부를 동시에 비판했다. 독자 제공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시민·환경단체가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 및 이를 옹호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정치권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앞서 HD현대오일뱅크 페놀 함유 폐수 불법 배출과 관련해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24일 서산태안시민행동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서산시청 공원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정부를 동시에 비판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해양 투기를 용인하는 윤석열 정부도 공범이다. 자신의 괴담을 남에게 전가하는 성일종 의원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지역 주민과 그와 관련된 생태 그물망을 파괴하면서 입힐 피해는 가늠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환경 범죄 강행말고 핵 오염수 자국내 보관하라’, ‘일본 정부와 내통하는 대통령은 필요없다’라고 적힌 손피켓과 현수막을 든 이들은 시민의 의지를 모아 반드시 방류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촛불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며 전국 시민·환경단체들과 연계해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HD현대오일뱅크 페놀 함유 폐수 불법 배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약한 처벌과 느슨한 감시체계가 원인이라며 정부 등에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오일뱅크의 불법은 고의적”이라며 "즉시 조업을 중지시키고 전수조사해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라”라고 주장했다.

지난 1991년 3월 발생한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도 거론하며 당시 30여t의 폐놀이 낙동강에 배출돼 조업 중지 및 관계자 20여 명이 처벌을 받았다며 현대오일뱅크의 280여 만t 페놀 함유 폐수 배출은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남현우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사장은 “30여년이 지났는데도 대산공단은 실질적인 환경 감시체계가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대산공단에 실질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오일뱅크측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핵심 쟁점인 산업 폐수 재이용과 관련해 이날 환경부는 2030년까지 기업간 이용을 허용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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