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충청권 확대, 애들은 누가 ‘늘’ 보나?]
교사노조 늘봄학교 전문가 토론회
지역 연계 전담인력 확보 대안 제시
"학교 주체 맞지만 민간 협력 필수"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전문가들은 늘봄학교가 아동복지, 가족정책과 연계돼 민·관 협력모델로 나아가야 한다며 현재 학교 현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제언했다.
단위학교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 지자체나 시교육청이 돌봄사업 자체를 직영해 특정 주체가 전문성과 안전성에 대한 책임을 지는 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22일 교사노조가 주최한 늘봄학교 운영 방향 재정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선 학교 독박 돌봄이 아닌 지자체, 가정이 협업하는 온 마을 돌봄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모아졌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위한 전담인력 확보를 대안으로 꼽았다.
최 교수는 "교사, 돌봄전담사 이외에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전담인력 확보 필요하다. 마을돌봄기관 및 학교 밖 아동·청소년 지원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확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독일 전일제 학교의 경우 가정-학교-아동·청소년기관과의 협력적 관계의 틀에서 전일제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일제 학교로의 인가를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사회교육전문인력 등 전담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선진 사례를 밝혔다.
특히 마을 단위 돌봄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중앙-광역-기초 단위의 돌봄협의체가 구축돼야 한다고도 피력했다.
그는 "학교돌봄교실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자체 또는 지역공동체가 위탁을, 학교는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인 것"이라며 서울시 중구 사례를 들었다.
2021년 서울 중구는 직영마을돌봄시설, 초등돌봄교실을 학교돌봄터로 흡수해 운영했고 운영은 중구청 교육아동청소년과에서 총괄했다.
또 돌봄인력 채용·관리, 시설 유지·안전 관리는 중구시설관리공단에서 맡았고, 직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기존 초등돌봄전담사와 유사한 처우를 제공했다.
김형모 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역시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학교의 책임을 덜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늘봄학교가 학교 주체로 이뤄지는 것은 맞지만 지역사회와 민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책임의 주체 문제를 논하기 전에 필요한 지역사회 자원과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네트워킹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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