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경기장 조성 상황. 그래픽_정연희 디자이너.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경기장 조성 상황. 그래픽_정연희 디자이너.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공동으로 개최되는 ‘2027년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이제 4년도 남지 않았다.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충청권 4개 시도 30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18개 종목 150여개국 선수 1만 5000여명이 참가한다. 충청권은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의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겠다는 포부로 대회를 공동으로 유치했다. 물론 이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의 초석을 놓는다는 복안도 포함돼 있다.

치열한 국내외 경쟁 과정을 거쳐 선정됐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조직위원회 구성 지연으로 준비 기간이 두 달 가량 차질을 빚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완벽한 준비를 감안하면 두 달 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산 확보와 경기장 신축 및 리모델링 등 준비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검토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인 예산 확보의 경우 차질을 빚게 되면 공기지연 등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기에 더욱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최근 수많은 구설수 끝에 막을 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격을 떨어뜨리고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실패를 돌이켜 보며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지자체와 중앙정부, 조직위 등 추진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잘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또 책임 있는 기관과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피지 않고 책상에만 앉아있으면 문제 발생 시 대응이 얼마나 늦어지고 형편없어지는 지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세계대학경기대회는 더구나 한 개의 지자체가 아닌 충청권 4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점에서 지차체간은 물론 중앙정부, 그리고 조직위 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벌써부터 일부 종목 경기장 신축 관련 예산 문제와 공기지연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보다 속도감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잼버리처럼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우왕좌왕하며 행사를 망치는 일은 다신 없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