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위촉 분쟁속 창립총회 무산
대한체육회, 문체부 합의 미이행 반발
조직위 구성 입장차속 대회 차질 우려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 그래픽=김연아 기자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선 이달 중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데다가 때아닌 진실 공방까지 전개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체육인 결의문에 대한 문체부의 답변과 조직위 구성에 대한 합의안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체부가 공식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번복하고 적극적으로 현안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대립은 지난달 3일 간담회(이하 5·3간담회) 결과에 대한 입장차에서 비롯됐다.

앞서 지난 3월 4개 시·도 대회유치위원회가 이창섭 상근 부위원장과 윤강로 사무총장을 선임한 뒤 대한체육회는 사전협의 없이 조직위가 구성됐다며 반발했다.

이후 부위원장·사무총장 단일체제 등을 요구했고 문체부, 유치위와 5·3간담회를 통해 합의한 데 이어 같은달 19일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입장이다.

그러나 단일체제로 인해 해임된 윤 사무총장이 국민청원을 제기했고 이에 법적 분쟁 가능성을 우려한 문체부에 의해 창립총회는 무산됐다.

대한체육회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문체부의 합의 불이행으로 사태가 악화됐다며 앞으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의 책임이 문체부에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전달했다.

그러자 문체부는 5·3간담회는 협의를 위한 비공식 간담회로 체육회 요구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한체육회가 어떠한 이견도 없었기에 창립총회가 계획됐다는 점 등을 들어 문체부의 합의 번복을 지적하면서 진실 공방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와 관련 오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오는 21일에는 종목단체장·시군구체육회장 간담회, 100만인 체육인 서명운동 등을 예고한 상태다.

또 이날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는 국민청원 등을 제기한 윤강로 사무총장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같은 갈등 속에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조직위 구성에 대한 각각의 입장 역시 유지되면서 합의점 도출에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대전의 한 체육계 인사는 “이미 조직위 출범 기한을 넘겼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 상태”라며 “건설적인 방안을 찾기로 했던 만큼 갈등을 최소화하고 의견 일치에 힘을 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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