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문화·명소·숙박·축제·특산품 등 최대로 이끌어내 보여야
김석출 배재대 경영대학 관광경영학과 학부장 기업·미디어 후원으로 예산절감·공동마케팅 효과 높여야
남상우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조교수 논의과정서 발생될 각론 수준 문제 미리 겪고 해결해봐야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2027년 8월 1∼12일, 충청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가 12일간 4개 시도 30개 경기장 26개 보조경기장에서 150여 개국 1만 5000여명이 참가하며 개최된다. 2027 충청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2조 7289억원, 취업유발효과 1만 500여명, 고용유발효과 7000여명, 외래방문객 200만명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생산 유발효과 1조 6452억원, 소득 유발효과 363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351억원, 간접세 유발효과 851억원, 취업 유발효과 1만 499명, 고용 유발효과 7244명 등이다. 가장 직접적인 투자는 건설, 건축 시설비로 2690억원이 사용되고, 운영비로 3122억원 등이 계획돼 있어 운영 관련 지역의 고용 및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회개최 비용에선 제외됐지만, 세종시에 만들어지는 1만 5000명이 사용할 선수촌 건설비도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비도 5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처럼 대회개최로 인한 생산·부가가치·고용유발효과 중 절반 이상은 건설·부동산업에서 나타난다. 대회 기간 중 방문할 내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는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대회개최로 인한 간접효과도 적지 않다. 경기장 시설과 지원시설 조성을 통해 도시환경·인프라가 개선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 대회개최를 계기로 생활스포츠의 확산과 세계대회 추가 유치가 가능해지며, 또한 개최 준비과정에서 언론매체를 통해 세계 각국에 개최지에 대한 홍보가 이뤄져 충청지역 이미지 제고 및 투자 유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관광 기반 시설 확충과 충청지역 인지도 향상은 지속적인 관광 수입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충청지역 대학생이나 관계자 간 관계가 돈독해지고, 방문 외국 대학생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져 지역인재의 세계적 역량강화에도 큰 기회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외에도 대회 유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150여 개국 세계인이 모인 자리에 한정된 시간 속에서 충청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다. 충청권 4개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지역 문화, 명소, 숙박, 축제, 특산품, 기타 제품 등을 대회 기간 중 최대로 이끌어내고 보여줘야 하는데 지역별 안배도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대회가 마무리되면 개최 시설은 전문체육, 생활체육은 물론 또 다른 국내외 스포츠이벤트 개최 시설로 잘 활용돼야 한다. 이번 대회 개최로 충정지역에 발생하는 스포츠마케팅 효과는 이것 말고도 차고 넘친다. 충청권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인 ‘2027 충청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튼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석출 배재대 경영대학 관광경영학과 학부장: "2022년 11월 12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대신 대한민국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의 손을 들어줬다. 2년간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유니버시아드 대회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다. 이는 150개국 1만 5000명이 직접 참가하는 세계적인 메가스포츠 이벤트인 셈이다. 개최비용은 대략 6000억원이지만 이것이 가져다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원이 넘고 고용유발효과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유치의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 외에도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충청의 문화를 알리는 사회·문화적 효과도 덩달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제가 남아 있는데 본인은 마케팅적 관점에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다양한 프리투어(경기개회전 관광)와 포스트투어(경기폐회후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관광 욕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올림픽 또는 월드컵과 같은 메가스포츠 이벤트는 다른 주제의 세계적인 유명 축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관광과 연계한 매력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외 방문객의 소비를 유도하여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이어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미디어의 후원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공동마케팅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자동차, 항공사, 카드사, 음료사와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메가스포츠를 활용해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을 제고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인 수용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하드웨어라고 하면 숙박시설, 음식점, 교통수단이 있을 것이고 소프트웨어적인 것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호스트인 시·도민들의 친절한 환대일 것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라는 메가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한국 특히 충청의 환대를 확실히 각인시켜 다시 찾게 하는 재방문 전략이 요구된다.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은 앞에서 제시한 3가지 사안을 완벽히 수행해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4년 반이란 시간 동안 4개 도시의 면밀한 계획과 협력이 성공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여겨진다."

●남상우 충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조교수: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 지난해 충청권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했다. 150여개 국 약 1만 5000여명의 대학생 선수가 모여 18개 종목 중심으로 펼치는 종합대회로서, 우리나라에선 2003년 대구, 2015년 광주에 이어 2027년 세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물론 이번 대회는 ‘공동개최’로 이뤄진다. 대전·충남·충북·세종, 네 도시가 공동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일장일단이 있다. 한 도시가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이 줄은 건 장점. 반대로, 대회가 가져다줄 경제적, 사회문화적 효과가 줄어드는 건 단점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건 대회 준비 과정에서의 시·도 간 갈등이다. 효과 극대화를 위해 각자 나름의 손익을 계산할테고, 갈등은 불가피해질 것이다. 어떻게 해야 네 개 도시가 협력할 수 있을까? 이번 대회 준비의 핵심이다. 중요한 건 협력을 이끌 ‘목표’다. 어떤 목표냐에 따라 이번 대회가 줄 혜택은 달라진다. 대표적인 게 중앙정부로부터의 지원이다. 잘 알다시피, 지역에서 스포츠메가이벤트를 유치하면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받는다. 중요한 건 이 지원 정도가 유치 도시가 제시하는 비전과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대회만 잘 치르겠단 목표를 넘어 그 이상의 뭔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게 무엇인가에 따라 이번 대회 준비는 단순히 대회 하나 치르는 걸 넘어, 우리 지역의 미래 아젠다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본인은 이번 대회를 향후 ‘충청권 메가시티 체계 구축의 시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 현재의 사회적 변화를 보면 메가시티를 포함한 어떤 유형이든 행정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 현 정부의 국토 과제가 초광역 메가시티 구축이고, 부산과 울산, 경남이 앞서 시도한 이유다. 충청권도 작년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통해 메가시티 완성을 주요 아젠다로 설정하며 총론 수준에서 이를 찬성했다. 문제는 각론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를 ‘메가시티 준비’의 연속선상에 놓고 일종의 모의시험처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어차피 메가시티가 된다면 스포츠 인프라 역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지역 자산으로서 논의 대상이 된다. 때문에 이번에 공동으로 대회를 준비하며 논의 과정에서 발생할 각론 수준의 여러 문제를 미리 겪어보고 해결해보는 건 어떨까?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적 개최’란 목표를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의 첫 단추로서 스포츠 인프라 혁신’이란 비전을 중심으로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향후 충청권 행정 협력의 바로미터가 될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