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 갈등에 법인 설립 과정서 체육회 날인 거부
오는 5일 충북 진천선수촌서 체육회 입장 밝혀

2027 하계U대회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엠블럼 [공동유치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7 하계U대회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엠블럼 [공동유치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하계U대회)’ 조직위원회 출범이 기한 내 이뤄지지 못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조직위 인선을 둘러싸고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충청권 4개 시·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체육계 등에 따르면 하계U대회 조직위는 4개 시·도, 대한체육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간의 합의에 따라 전날까지 구성을 마친 뒤 출범했어야 했다.

그러나 조직위의 법인 설립 허가 절차 과정에서 발기인 전원의 인감 날인을 받지 못해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됐고 끝내 기한 내 출범이 무산됐다.

이는 발기인 중 1명인 대한체육회 측 인사가 날인을 거부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앞서 인선 과정에서의 갈등은 사무총장 임명 이후 불거졌다.

지난 3월 24일 4개 시·도는 조직위에 이창섭 전 국민체육공단 이사장을 상근 부위원장으로,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상근 사무총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그러자 대한체육회는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선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후 4개 시·도는 체육회와의 협상 끝에 상근 부위원장 단일체제로 조직위 운영체계를 변경하기로 했지만 문체부의 입장이 전해진 뒤 다시 2인 체제로 돌아섰다.

문체부는 위촉장까지 수여한 상황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으며 원안대로 부위원장·사무총장 2인 체제를 유지하라는 입장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2018년부터 수년간 하계U대회 유치를 위해 힘을 실어왔지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간 인사 갈등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FISU는 조직위 출범 기한 등에 대해 강행 규정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출범이 일부 미뤄지더라도 대회 개최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조직위가 앞으로 기반시설부터 홍보 마케팅 등 대회에 필요한 사항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시작부터 불협화음이 빚어지자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러한 사태와 관련해 오는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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