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08일째를 맞아 증평군이 다양한 참여 사연을 전했다. 27일 군에 따르면 첫 사연의 주인공은 군 고향사랑기부 참여자 중 최고령자인 김선회(87) 씨다. 김 씨의 편지. 증평군 제공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08일째를 맞아 증평군이 다양한 참여 사연을 전했다. 27일 군에 따르면 첫 사연의 주인공은 군 고향사랑기부 참여자 중 최고령자인 김선회(87) 씨다. 김 씨의 편지. 증평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08일째를 맞아 증평군이 다양한 참여 사연을 전했다.

27일 군에 따르면 첫 사연의 주인공은 군 고향사랑기부 참여자 중 최고령자인 김선회(87) 씨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김 씨는 지난 4월 군청 민원실을 찾아 ‘증평군수님 귀하’라 적힌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봉투에는 고향사랑기부금 200만원과 손수 쓴 편지 한 장이 담겨있었다.

편지에는 ‘한국 제일 명승지 증평의 빛나는 발전을 도모하여 주시는 이재영 증평군수님, 증평군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관계기관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증평이 길러주신 김선회 올림’이라 적혀있었다.

편지를 전달받고 김 씨와 통화한 군 관계자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청주에서 군청까지 직접 찾아오셔서 기부에 참여해주셨던 분”이라며 “기탁식을 통해 선행을 널리 알리길 권유했으나, 큰 금액도 아니니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증평읍 원평리에서 태어나 증평여중과 증평공고에서 교직 생활을 한 뒤 지금은 한국전례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달에는 청주시에 거주하는 황종구(79) 씨가 군청을 방문했다.

황 씨는 50만원이 담긴 봉투를 내밀며 군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평해 황씨 양무공파종회 회장이라 밝힌 황 씨는 종회 사당인 양무공사(증평군지정문화재 4호)를 군에서 잘 보존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기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1997년부터 1년 동안 증평파출소장으로 근무한 인연도 있다고 전했다.

기탁식을 열자는 군 관계자의 말에 황 씨는 “작은 것도 나누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작은 마음이라 생각해달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재영 군수는 “기부자 한분 한분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참여해 주신 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기부금은 재해 예방, 노인복지, 보육 등 주민이 원하는 곳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기금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준 군 누적 모금액은 1억 2000여만원이다.

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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