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백성현 논산시장
군수산업 메카 조성 다짐하며 정책 발굴
방산기업 1200억 규모 투자 유치 등 성과
육군훈련소 사격장 소음 민원 해결 힘써
사격장 4개동 신설 예산 270여억 확보
기회발전특구 市 발전 분기점 비전 가져
TF 구성해 道에 유치 당위성 피력 예정
윤석열 대통령 논산 특별재난지역 선포
인프라 총동원… 빠른 일상회복 위해 온힘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2023년 6월 기준 논산시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3만 2684명으로, 고령 인구 비율이 29%다. 이는 전국 고령 인구 비율인 18.1%에 비해 다소 높은 수치다. 논산시의 이러한 흐름이 20년 이상 지속될 경우 인구감소로 결국 소멸하고 만다. 이러한 가운데 백성현 시장이 이를 타개할 수 있는 풍부한 국방자원을 바탕으로 ‘군수산업 메카’로 조성한다는 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백 시장의 인구 소멸 극복을 위해 산업·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수산업’의 새로운 시책과 성과, 향후 계획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시장님의 정책스펙트럼이 국회는 물론 중앙정부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어떤 시책을 추진해서 이같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 나라의 국방력과 과학기술의 총화는 방위산업으로 연결된다. 논산은 풍부한 국방자원과 국방국가산단을 바탕으로 향후 충남 남부권의 성장동력이 되는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국방자원으로 논산시가 국방산업 육성 공공기관과 군수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충남 남부권의 인구 유입으로 공동경제권 형성은 물론 지방소멸위기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논산을 미국의 ‘헌츠빌’과 같은 군수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지면서 군수산업도시로의 새로운 정책들을 발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민선 8기 논산시장에 취임한지 1년이 조금 지났다. 이 기간동안 ‘군수산업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군수산업도시’ 추진배경을 설명해 달라.

"현재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는 공공연한 사회문제이자 시급을 다투는 국가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인구감소지역 현황에 따르면 논산은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오는 2045년에 들어서는 고령화율(전체 인구 대비 65세 인구의 비중)이 39.6%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논산과 인접한 충남도 남부권의 타 시군들 역시 서서히 청년인구를 잃어가며 지역소멸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논산시는 핵심적 정책 노선을 ‘국방군수산업 중심 도시 조성’으로 설정해 충남 남부권 전체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논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병 교육기관인 육군훈련소를 비롯해 안보 정책과 전략의 중심인 국방대학교, 육군항공학교 등 굵직한 국군 인재 육성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민선 8기 논산시장에 취임하면서 풍부한 군 자원을 활용해 인구소멸 극복을 위한 새로운 시책인 ‘국방군수산업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군수산업도시 미국의 ‘앨라배마주의 헌츠빌’을 모델 삼아 ‘대한민국의 헌츠빌’을 만들겠다는 비전 속에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선결과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국방과학연구소(ADD) 산하의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신설 입지 확정은 물론 굴지의 방산기업인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로부터 1200억 규모 투자 협약을 이끌어내며 명실공히 ‘국방·군수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논산유치는 1600개의 일자리, 60여 개의 기업 연계 유치, 5114억 원의 생산 부가가치를 당겨오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굴지의 방산기업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는 논산시의 적극 인허가 행정에 탄력을 얻으며 공장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육군훈련소·육군항공학교·국방대학교 등 관내 軍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다지며 상생의 지지대를 놓았다는 점이 괄목할 성과라 할 수 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논산의 대표특산물인 강경젓갈이 국내 최초로 동남아시아로 수출하게 됐다. 강경젓갈 수출을 성사시킨 배경에는 백 시장께서 남다른 집념과 추진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논산의 과일이나 채소, 인삼 등의 많은 농특산물이 수출길에 올랐지만 젓갈 수출은 이번이 최초이다. 생선 발효식품을 대표하는 젓갈은 발효과정에서 변하는 특유의 생김새와 냄새, 혹은 식감으로 인해 외국인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이유로 그 동안 젓갈 수출은 요원하기만 했다. 이번 논산시의 강경젓갈 수출이 K-푸드 수출품목 다각화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또한 지역 농특산물의 수출 다각화를 계획하고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농산물유통지원센터를 신설했다. 민간인 전문가를 영입해 딸기와 배, 상추, 고구마 등 과채류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이 가공·생산하는 제품들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 2~3월 베트남에서 290억 원의 수출협약에 성공하자 바로 태국에서 러브콜을 보내왔다. 태국 내 복수의 현지 유통업체와 210억 원 협약을 이끌어냈다.지난 5월에는 논산시에서 생산된 상추가 최초로 대만 수출길에 오르며 논산 농·특산물의 해외수출 다각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로 수지맞는 논산농업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논산의 미래다."

-육군훈련소 사격장 소음으로 시민들이 70년 이상 고통을 받아 왔다. 실내 사격장 예산확보로 역대 시장.군수도 해결하지 못한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게 된 것으로 안다.

"육군훈련소에서 발생되는 사격장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민의 민원해결을 위해 작년 12월 관련부처 설득은 물론 성일종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육군훈련소 사격장 4개동을 짓는데 필요한 예산 270여 억원과 훈련소 정문신축 12억원 등의 예산을 확보했다. 사격장이 신축되면 소음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고통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직후 1951년 연무읍에 창설된 육군훈련소는 지역민들이 사격장 소음으로 70년 이상 고통을 받아왔지만 국가적 대의를 위해 인내해 왔다. 그래서 이번 예산확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각한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국방기회발전특구는 쇠퇴한 충남 남부권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안다. ‘국방기회발전특구’ 유치 전략은.

"논산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지역 발전·혁신의 분기점으로 삼는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특히 타 도시와 차별된 논산만의 고유 가치인 ‘국방’을 중점 삼아 이웃 지자체인 계룡시와 연계해 협력형 국방기회발전특구 유치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기회발전특구 추진단(TF)을 구성, 조직적 구심점을 갖출 예정이다. TF를 중심으로 특구 기본계획 수립 및 선도 기업 유치에 속도를 더하는 동시에 신청권자인 충청남도에 국방기회발전특구 유치 관련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물밑에서는 부처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육군본부·계룡시 등 기관과의 회의도 열고 있다. 또한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치전은 물론 각종 세미나·전문가 특강·수도권 및 충남도 대상 건의 활동 등을 꾸준히 추진하며 기회발전특구 지정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8일 윤석렬 대통령께서 성동면 침수피해지역 방문시 백 시장께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논산시를 비롯 전국 13곳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피해복구에 행·재정적 탄력을 받게 됐는데.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성동면 침수 피해지역을 방문, 함께 시찰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윤 대통령께서는 심각한 피해현장을 보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틀 앞선 16일에는 논산천 제방 유실 현장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도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중앙대책본부는 사전 현장조사를 실시, 피해규모를 추정한 뒤 윤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논산시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우선 확정했다.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의 재난 복구 인프라를 총동원하여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