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 최고위 회의 취소 뒤 현장 찾아
이재명 대표, 지역위에 비상체계 유지 지시
野, 尹 비판 기자회견 취소… 공세 수위 낮춰

한덕수 국무총리가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23.7.16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23.7.16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여야 정치권은 17일 전국을 휩쓴 수해피해 복구를 위해 예정된 정치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등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도 당분간 휴전에 들어갔다.

여야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시도 의혹’ 등에 대해 맹렬한 비난전을 벌여왔으나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데 모처럼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충청 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충남 공주 시내 주택가 침수 현장을 찾은 김 대표는 동행한 지역구 정진석 의원에게 "필요한 인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해달라)"고 했고, 정 의원은 "전 당원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각급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언행에 주의하고 수해 복구 현장 공무원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렸고, 적절한 시점에 수해 복구를 위한 당 차원의 봉사활동도 준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주를 ‘수해 대응 총력 주간’으로 정하고 정부에도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적 재난 수습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비상 체계를 유지하고, 복구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수해 현장을 찾았다.

여야는 이날부터 예정된 핵심 쟁점 관련 정치적 일정을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했다.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들은 이날 예정했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 일정을 순연했다.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 백지화 논란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 후 이날 예정이었던 국정조사요구서 제출도 연기했다.

민주당은 또 국방위원-외통위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취소하고 대신 수석 대변인 논평으로 ‘공세 수위’를 낮췄다.

또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도 취소한 데 이어 당 혁신위도 같은 날 제주도를 찾아 당 혁신 방향에 대한 여론을 들을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여야는 이번 주 예정됐던 국회 상임위 일정도 축소하거나 순연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각각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사위는 현안 질의를 안건에서 제외하고 주요 법안만 우선 처리하기로 했고, 국토위는 회의 일정 자체를,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법안심사소위원회와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도 연기됐다.

다만 지난주 인사청문회를 마친 권영준·서경환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17일), 국회 본회의(18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21일) 등은 당초 계획대로 열린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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