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 괴산 방문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에 "당연"
이재명, 오송 지하차도를 방문해 "참 안타까워…수습·대비에 최선"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15일 한때 충북 괴산군 칠성면 소재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한 가운데 댐 하류 지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괴산에는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349.5㎜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렸다. 2023.7.15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15일 한때 충북 괴산군 칠성면 소재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한 가운데 댐 하류 지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괴산에는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349.5㎜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렸다. 2023.7.15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여야 지도부는 16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청지역을 방문해 수해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신속한 복구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괴산댐 월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북 괴산군을 찾아 수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임시 거처로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전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 전주혜 원내대변인, 엄태영 김영식 원내부대표, 당 재해대책위원장인 정희용 의원 등과 괴산군을 찾았다.

이들은 괴산댐 월류로 침수 피해를 본 농장과 축사 등 마을 곳곳을 1시간가량 둘러본 후 송인헌 괴산군수로부터 침수 피해 상황과 재난 대응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송 군수는 "괴산댐은 비만 오면 피해가 온다. 2017년에는 월류는 안 했지만 피해가 심했고 사망사고도 났다"며 "강을 따라서 거의 다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송 군수는 "마침 어제 비가 안 와서 다행인데 어제와 오늘이 천지 차이다. 피해를 조사하면 눈덩이처럼 늘 거다"라며 "괴산을 신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약속한 후 "괴산댐을 앞으로 어떻게 안전하게 운영할지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면서 "퇴적물이 많이 쌓여서 받을 수 있는 물이 적어졌다면 증설하든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이재민 20여명이 임시 거처로 머무르는 괴산군의 한 경로당을 찾아 위로하면서 "농작물 피해를 군수님이 다 파악할 것이고, 파악하면 정부 차원에서 피해를 보전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폭우로 침수돼 인명 사고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현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방위복 차림으로 궁평 제2지하차도를 찾아 먼저 도착해 있던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사고 원인과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대표는 인명 피해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참 안타깝다"면서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최대한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일행은 20여분 동안 통제선 바깥쪽에서 배수 작업 등 현장을 지켜봤고 소방 당국 브리핑 등은 받지 않았다.

현장을 더 가까이 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이 대표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사양하면서 "사소하게라도 방해되지 않게, 별 도움이 안 될 테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구조해봤는데 정치인이 와서 하는 거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며 "참 안타까운 현장"이라며 "피해자분들 명복을 빌고 애통하실 우리 유가족들에게도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 소방 행정 당국이 나서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계속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 대비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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