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시멘트 업계가 내달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에 암운이 감돌고 있다.
건설업계는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가 우려를, 시민들은 공사비 증가로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쌍용C&E와 성신양회 등 주요 시멘트 업체들이 전기료와 환율 인상 등을 이유로 내달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을 14%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시멘트 제조원가 20%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4% 올랐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5년간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2조 원이 넘는 설비투자액을 투입한 점을 가격 인상주요 근거로 들고 있다.
시멘트 회사들의 가격 인상은 최근 2년새 벌써 네 번째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지난 2021년 6월 5% 올린 데 이어 2022년 2월과 9월 각 18%, 15% 인상했다.
건설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히려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단가 인하 요인을 충분하다는 것.
최근 유연탄 가격이 고점 대비 39% 하락했고, 유연탄의 시멘트 제조 원가 비중을 감안하면 약 25%의 단가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인상 우려로 벌써부터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
착공을 앞둔 대전 동구의 한 재개발조합은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을 두고 타협점 찾기에 들어간 상태.
이 조합 시공사는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조합원들은 과도한 인상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건설사뿐만 아니라 청약 대기 수요자들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원자재 가격 인상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대전의 경우 하반기부터 숭어리샘 재건축(둔산자이아이파크)을 시작으로 본격 분양장이 열리면서 분양가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건설업계와 시민들은 시멘트 가격 인상안을 두고 정부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업계에 시멘트 가격 인상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책과 대책 등 안정화 방안이 절실한 지점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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