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 미드필더 윤용호 선수가 후반 39분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뒤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 미드필더 윤용호 선수가 후반 39분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뒤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통산 홈 100승’ 잔치를 벌이려던 부천FC1995의 계획을 무산시키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11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3 K리그2’ 17라운드 양 팀 간의 두 번째 맞대결은 1대 1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리그 상위팀 부천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부천은 이날 경기를 잡으면 이영민 감독의 100번째 경기에서 홈 100승이라는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부천은 지난 3월 13일 천안과의 첫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원정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바 있다. 반면 천안은 부천 구단 기록의 제물이 되는 것은 막아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양 팀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 이유다.

부천은 2년 만에 돌아온 공격수 추정호와 하모스, 이정빈을 앞세운 막강한 공격진으로 구성된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천안은 모따를 최전방에 둔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무엇보다 천안은 실점을 줄이기 위해 김성주와 김현중, 이재원으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첫 번째 득점은 전반 20분 홈팀 부천이 기록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추정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천안 골키퍼 김민준의 손에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하모스가 강하게 차 넣으며 골망을 열었다.

이후 천안의 반격이 매서웠다. 바카요코를 활용한 공격 루트가 성공하면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어냈다. 다만 막판 세밀함 부족으로 원하던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양 팀은 후반 들어서도 여러 장의 교체카드를 써가면서 승리를 따내고자 했다. 후반 막판까지 몰아붙이던 천안의 골은 39분에 나왔다.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윤용호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골을 기록한 것이다.

자신이 만든 찬스를 골로 기록하면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이골은 윤용호의 시즌 첫 골로 기록됐다.

이후 4분간의 추가시간에도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은 양 팀. 그러나 기대하던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며 두 번째 맞대결은 무승부로 마쳤다.

이날 무승부로 천안은 4월 19일 안산그리너스와의 무승부 이후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더불어 8연패를 끊는 값진 원정 경기였다. 부천은 ‘통산 홈 100승’의 축포를 다음 경기로 미뤄야만 했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노력했던 거에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윤용호 선수가 선발로 많이 못 나가서 마음고생 했을 텐데 컨디션이 좀 개선돼서 팀에 큰 보탬이 됐다”고 총평했다.

이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다음 경기에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천 이영민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분들한테 올 시즌 들어 손을 뽑을 정도의 안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일단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준비 과정을 되돌아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