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천안시티FC 미드필더 윤용호가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11일 열린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천안시티FC 미드필더 윤용호가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후반 교체 투입된 천안시티FC 미드필더 윤용호(27)가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윤용호는 11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3 K리그2’ 17라운드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 후반 39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섰다. 윤용호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공은 부천의 수비벽을 뚫고 골문 왼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그의 골로 천안은 후반 막판까지 패색이 짙던 상황을 반전시켰다. ‘통산 홈 100승’이란 구단의 역사를 쓰려던 부천의 계획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시즌 1호골을 기록한 윤용호는 그간의 마음고생도 덜었다. 사실 윤용호는 지난해 팀이 K3리그에 속할 당시 10득점, 도움 4개를 기록할 만큼 맹활약했다. 그러나 K리그2 선수들의 차원 높은 경기력에 윤용호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게다가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다미르와 포지션이 겹치면서 선발 출전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못했다.

이날 부천전에서도 윤용호는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후반 29분 박준강과 교체된 윤용호는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난 바카요코의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자리에 투입됐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에 주력하던 그는 상대의 반칙을 유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윤용호는 그림 같은 골을 터트렸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에 들어가면 팀에게 도움이 돼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계속 경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마지막 교체 카드로 들어가게 됐는데 팀이 비기는 데 도움이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 그는 “계속 프리킥 연습을 해왔다. 사실 왼쪽보다는 오른쪽 위치에서 연습을 하긴 했는데 그 느낌 그대로 왼쪽에서 찾는데 공이 좋게 수비벽을 피해서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천안 박남열 감독은 윤용호에 대해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에 경기를 계속 나가다가 중간에 아픈 부위가 있었는데 팀이 계속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참고하려 하다가 제가 더 마이너스된 부분이 있었다. 그거에 대해서 감독님께서 생각해서 말씀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희 팬 분들은 정말 일당백을 해주시는 것 같다”며 “경기장 안에 있어도 응원가나 목소리가 잘 들리고 또 저희보다 더 간절해하시는 그런 모습에 힘들면서도 한 발짝 더 뛰게 되는 것 같다”면서 원정까지 응원을 온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윤용호는 수원 유스 메탄고와 한양대를 거쳐 수원 삼성, 대전 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성남 FC,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다 2021년 천안으로 팀을 옮겼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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