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천안시티FC와의 경기, 천안 수비수 자책골로 1대0 승리

충남아산FC는 2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4라운드 천안시티FC와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천안 수비수 이재원의 자책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아산 강민규 선수가 첫 골이 들어간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남아산FC는 2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4라운드 천안시티FC와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천안 수비수 이재원의 자책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아산 강민규 선수가 첫 골이 들어간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올 시즌 두 번째로 만난 ‘천안아산 더비’의 승자는 선배팀 충남아산FC로 기록됐다.

충남아산FC는 2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4라운드 천안시티FC와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천안 수비수 이재원의 자책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아산은 12경기 3승, 3무, 6패 승점 12점으로 리그 10위에 머물며 승리가 간절했다. 12경기 1무 11패로 최하위 13위에 위치한 천안의 처지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천안 입장에서는 지난 3월 18일 아산원정에서의 첫 맞대결 패배 이후 설욕을 위한 절호의 찬스였다.

아산은 공격수 정성호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송승민과 박민서를 양쪽 사이드 공격수로 활용하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홈팀 천안은 김종민을 원톱으로 장백규와 바카요코를 좌우 측면에 배치,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전반 중반까지 양 팀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가며 팽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원하던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산 박동혁 감독은 전반 25분 공격수 정성호를 빼고 강민규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강민규는 천안과의 첫 맞대결에서 골을 기록한 선수.

천안의 기회는 전반 32분 찾아왔다. 김종민의 슛이 아산 수비수 이호인의 오른팔에 맞으면서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천안입장에선 절호의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VR을 통해 판정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아산은 공격의 주도권을 쥐면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골을 노렸다. 경기의 흐름은 전반 44분 갈렸다. 교체 투입된 강민규의 슈팅이 천안 수비수 이재원의 발에 맞아 굴절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것이다.

별다른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한 양 팀. 이날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한 아산 박동혁 감독은 라인을 내리는 대신 전반의 주도권을 끌고 가려는 의지가 보였다.

반면 천안 박남열 감독은 후반 초반부터 김현중과 다미르를 투입하고, 막판 모따와 한석희까지 투입하면서 남은 시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보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여러 차례에 걸친 공격에도 기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양 팀의 두 번째 맞대결은 끝났다.

박동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내용을 떠나서 연패를 끊었고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고비를 잘 넘긴 것이 다행이었다. 후반에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나 싶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회복을 잘하고 휴식 잘 취해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남열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줘서 고맙다. 우리가 운이 없어서 첫 골을 줬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끝까지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홈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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