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남전, 첫 오프사이드 판정 상황
중계 화면상으론 ‘온사이드’로 보여
후반 28분 전남 추가골 연결 과정서
파울 의심 장면에도 심판 휘슬은 ‘침묵’

27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의 경기 영상이 나온 유튜브(쿠팡플레이 스포츠) 화면 캡쳐. 오프사이드로 선언된 천안 다미르가 침투하는 바카요코(7번)에게 패스할 당시 모습. 왼쪽 위의 전남 최종 수비수 위치가 바카요코 보다 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7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의 경기 영상이 나온 유튜브(쿠팡플레이 스포츠) 화면 캡쳐. 오프사이드로 선언된 천안 다미르가 침투하는 바카요코(7번)에게 패스할 당시 모습. 왼쪽 위의 전남 최종 수비수 위치가 바카요코 보다 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적어도 심판이 내린 첫 번째 오프사이드 판정은 번복돼야 했다.

27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의 경기 얘기다. 이날 경기는 홈팀 전남의 2대 0 승리로 끝났다. 천안은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서 시즌 15경기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리그 꼴찌팀 천안에서는 심판의 잇따른 애매한 판정에 눈물을 흘린 경기였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심판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은 판정을 내렸다.

첫 번째는 전남이 1대 0으로 앞선 전반 22분 나온 오프사이드 판정이다. 천안 미드필더 다미르가 전남 수비수들의 후방으로 침투하는 바카요코를 보고 볼을 연결했다. 바카요코는 골키퍼 옆쪽 빈 공간에 있던 오현교에게 패스했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부심은 바로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이후 오현정 주심이 VAR실과 소통하면서 당시 장면에 대해 확인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 후 중계영상을 확인한 결과는 달랐다. 공이 다미르의 발을 떠날 당시 바카요코 보다 뒤에 있는 전남 수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장 잔디로 구분된 라인이 비뚤어져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화면으로 볼 때는 온사이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원정팀이 경기 시작 18초 만에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열을 재정비해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공격에 치중하던 와중에 나온 것이었다. 더구나 홈팀은 주중 FA 경기를 치르고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상황. 원정팀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운 판정으로 남게 됐다.

두 번째 장면은 후반 28분경 전남 추상훈의 추가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남 하남이 추상훈에게 공을 연결하기 전, 하프라인 부근에서의 경합 과정에서 천안 수비수 이석규를 뒤에서 밀어 넘어뜨린 장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오현정 주심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이번에도 오 주심은 VAR실과 재차 소통했으나 번복은 없었다. 천안 박남열 감독도 강하게 어필하며 항의했으나 거기까지였다. 파울은 주심의 재량이 어느 정도 용인되는 부분이지만, 두 번째 골 이후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홈팀에게로 흘러갔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필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은 그런 상황이 일어났어도 분명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천안시티FC 구단 측에서는 이번 경기 심판 판정과 관련한 항의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3 K리그2’ 신입생 천안에게는 승운도, 심판운도 따라주지 않는 고난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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