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기준 이상 사회적 기여를"
하이닉스 측, 1분기 적자 등 이유 난색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충북도 제공.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에 따른 질소산화물(NOx) 절감 협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온전히 SK하이닉스를 위한 발전소인만큼 법적 기준 이상의 사회적 기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본 SK하이닉스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134번지 일원에 80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스마트에너지센터(LNG발전소)를 건립 중이다.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며 지난달 기준 공정률은 71%다. 건립이 완료되면 시간당 585㎿의 전기와 150t의 열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 2019년 3월 SK하이닉스는 스마에너지센터 건설을 전자공시했지만 환경단체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공사 착공은 계속 지연됐다. 환경부는 NOx 202t 절감을 조건으로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해줬고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11월 청주시에 착공 신고 후 공사를 시작했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따라 청주시 주관으로 ‘LNG발전소 질소산화물 상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청주시 공무원과 시의원, SK하이닉스, 지역주민, 시민단체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2021년 11월부터 이달까지 11차례 협의회가 개최됐다. SK하이닉스는 협의회에 NOx 202t 절감을 위한 여러 사업을 제시하며 사업비로 123억이 소요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협의회 측에서는 상쇄사업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건설 중인 LNG발전소는 상업용이 아니기 때문에 발전소주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렇지만 공교롭게도 건축비의 1.5%를 주변지원에 지원키로 한 법률 내용과 유사하게 건축비 8000억원의 1.5%(120억원)에 가까운 123억원을 SK하이닉스가 제시했다고 협의회는 보고 있다. 협의회는 LNG발전소가 본격 운영되면 청주 전체 배출량의 17%인 152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면서도 발전의 혜택은 SK하이닉스에만 돌아가기 때문에 상업용 발전소 이상의 기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LNG발전은 국가 친환경 에너지 계획 방향에 부합하고 건립 중인 LNG발전소가 다른 발전소와 비교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고 항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기업사정도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경기하락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 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실적도 최소 3조원에서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기용 상쇄협의회 위원장은 "상쇄사업비 증액 요구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라며 "LNG발전소 건립이 지역주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이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심도있는 협의를 통해 상쇄사업비 증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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