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지방소득세 납부순위 발표
지난해 이어 1위 ‘SK하이닉스’
4개사 10위권 신규 진입 ‘눈길’
청주 법인지방소득세 납부 기업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난해와 비교해 2023년도 청주시의 법인지방소득세 납부순위 1~10위권의 절반 가까이가 교체됐다.

법인지방소득세는 전년도 영업이익 등에 따른 법인세의 10% 가량을 납부하는데 2022년도 초반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업종의 호황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약진도 뚜렷이 나타났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법인지방소득세 납부액은 1704억 300만원이다. 2021년 4월 30일 기준 1144억 4000만원보다는 559억 6300만원이 늘었고, 지난해 5월 2일 기준 2281억 7500만원 보다는 577억 7200만원이 줄었다.

각 기업별 납부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지난해에 비해 올해 1~10위까지의 기업 중 절반 가까운 4개사가 신규로 진입했다.

올해 법인지방소득세 납부 1위는 지난해에 이어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청주시에 645억 2600만원을 납부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에는 266억 6800만원, 2022년에는 883억 2300만원을 냈다.

2위와 3위는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2위는 LG화학 181억 1000만원, 3위는 진단키드회사인 SD바이오센서 78억 5500만원이었다. 지난해 28억 5600만원을 납부하며 10위를 기록했던 반도체 인쇄회로기판 제조기업인 심텍은 올해 74억 3100만원을 납부하며 4위로 올라섰다.

5위는 SK하이닉스가 인수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였다. 40억 200만원을 납부한 키파운드리는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다.

에코프로 자회사로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도 22억 6800만원을 납부하며 6위를 기록,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원익머트리얼즈가 19억 7800만원으로 7위, 주택건설 기업인 라인산업이 19억 6400만원으로 8위였다. 엘지생활건강은 19억 4600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억 900만원으로 각각 9위와 10위였다.

최근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상승에 따른 판매가격의 적용 시점 차이와 영업 외 비용 증가로 올해 청주시에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

올해 청주시 법인지방소득세 납부 기업 순위를 분석하면 반도체를 제외한 전통 제조업의 쇠퇴와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약진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또 5위에서 8위를 차지한 키파운드리, 에코프로비엠, 원익머트리얼즈, 라인산업은 올해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경제환경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다만 내년도 청주시 법인지방소득세 순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1분기 매출 5조 881억원, 영업손실 3조 4023억원(영업손실률 67%), 순손실 2조 5855억원(순손실률 51%)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경기는 올해 하반기에나 반등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고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더라도 올해 SK하이닉스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적자를 기록하면 내년에 청주시에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게 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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