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 비중 많게는 70%대
LG엔솔 구원투수 역할 관심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시 지방세 세입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급감하며 청주시 재정에 빨간등이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급성장 중이긴 하지만 SK하이닉스의 구원투수가 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2022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해 매출 44조 6481억원, 영업이익 7조 66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 4389억원(순이익률 5%)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손실 1조 7012억원으로 적자가 나왔다. 2021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4%, 당기순이익은 -75%였다.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따라 청주시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청주시 지방세 세입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납부한 법인지방소득세와 전체 법인지방소득세 중 비율은 △2018년 850억원, 53.8% △2019년 1818억원, 72.2% △2020년 181억원, 21.7% △2021년 267억원, 23.3% △2022년 883억원, 38.7%다.

SK하이닉스가 청주시 전체 법인지방소득세 중 적게는 20여%에서 많게는 70여%까지 차지한다. SK하이닉스의 경영실적에 따라 청주시의 세입예산이 출렁이게 되는 구조다. 실제 SK하이닉스가 1818억원을 납부한 2019년 청주시의 전체 법인지방소득세 세입은 2518억원이었지만 181억원에 그친 2020년에는 834억원으로 66.9%나 급락했다.

SK하이닉스가 부진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 25조 5986억원, 영업이익 1조 213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3.4%, 57.9% 상승했다. 이차 전지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실적은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2020년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부터 청주시에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납부액은 117억원으로 SK하이닉스, LG화학(163억원), SD바이오센서(153억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오르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청주시에 납부할 법인지방소득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SK하이닉스를 대체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7조 66억원,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1조 2137억원으로 아직은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천사업장이 청주사업장보다 종사자수와 건축물 면적이 큰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청주 오창공장이 주력 생산시설이기 때문에 종사자수와 건축물 면적이 집중돼 있어 타 지자체와의 법인지방소득세 안분계산에서 청주시가 유리한 입장이다. 한편 기업들의 법인지방소득세 납부액은 오는 5월 결정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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