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M15X 건설 약 20% 배정
"지역 경제 활성화 도움 기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SK하이닉스가 신규 M15X 건설사업에 충북 지역 건설업계에 총 건축비의 20% 이상의 공사물량을 배정키로 했다.

4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주시와 SK하이닉스는 최근 M15X 건설에 따른 지역건설업체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는 M15X 공장 공사금액의 약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청주와 충북 지역 업체에 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규모의 공사금액은 12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축비, 혹은 청주시가 추진 중인 신청사 건축비와 맞먹는 규모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건축인허가 등 행정처리를 적극 지원하고, 공사 기간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점검키로 했다. 또 지역건설업체 중 시공능력 우수 업체에 대한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초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M15공장 옆 약 6만㎡ 부지에 이달부터 M15X 건설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 간 M15X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지역 건설업계 공사물량 배정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건설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금리인상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면서 청주 지역 부동산 경기는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올해 초 2만여 세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청주 지역 아파트 공급 물량은 올해 말까지 채 1만 세대를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의 이번 공사물량 배정에 따라 이범석 청주시장의 지역업체 보호육성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지역업체 보호육성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책 추진에 무리수가 있다는 잡음도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 성과가 나타나면서 일부 부정적 여론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종찬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은 "지역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청주시와 SK하이닉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역건설업체도 SK하이닉스의 공사참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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