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전국 시·도 중 하락폭 최고

세종시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관련 제도 도입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 역시 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세종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떨어지면서 전국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3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보면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해 대비 전국 평균 18.61% 하락했다.

이는 2005년 관련 제도 도입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2005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3년(-4.1%) 이후 10년 만이다.

충청권에서 대전과 세종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하락폭을, 충북과 충남은 평균 보다 낮은 하락세를 보였다. 세종지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대비 30.68% 하락해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전의 공시가격 변동률은 -21.5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은 물론 세종과 인천(-24.04%), 경기(-22.25%), 대구(-22.06%)에 이어 전국 시도 가운데 5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충남과 충북도 각각 -12.52%, -12.74%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달리 충청권에서 대전과 충남·충북의 3개 시·도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락 전환하고 세종의 공시가격은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부동산 보유자의 세부담도 덜어질 전망이다.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건강보험료, 국민주택채권매입액 등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년간 공시가격 상승으로 수혜 대상에서 탈락한 국민이 기초생활보장, 국가장학금, 근로장려금 등의 혜택을 받을 확률도 커졌다.

공동주택 중위가격도 충청권 모두 하락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중위값은 대전이 1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2억 200만원)보다 떨어졌고, 세종 중위값은 2억 7100만원으로 전년(4억 500만원)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충남과 충북도 각각 9500만원, 96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한편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내달 11일까지 소유자 의견을 받은 뒤 28일 결정·공시된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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