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금리 변동 따라 하반기 보합세 전환 가능성”
박유석 “주택 거래량 반등 일시적… 내년 반전 기대”
서용원 “금리 더 오르면 깡통전세 리스크 위험 확대”
류태열 “바닥 찍었던 세종, 연말까지 강보합 예상”
앙마 “금리 인하 시점 관건…정부 정책 뒷받침 돼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급격하게 얼어붙은 충청권 부동산 시장. 최근들어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주춤했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으로 갖가지 규제 완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역 부동산·금융 전문가들로부터 향후 충청권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
"기준금리 안정화되면 지역 부동산 시장 상승 가능… 경기 침체가 가장 큰 변수"

"단기적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 하락폭이 좁혀지는 상황이다. 당분간 하락하는 분위기를 이어갈 거라고 본다. 하반기 들어 부동산 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건 단연 기준금리이고, 금리가 안정화되면 소폭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인다. 문제는 경기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경제성장률,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 소득이 뒷받침 돼야 자산 시장의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향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주택 매매시장은 하락폭이 줄면서 하반기 금리 변동에 따라 올해 말 이후 상승보다는 보합까지 가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현재 분양시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분양 물량 계획이 줄었다. 기존 미분양 물량이 있는데 원래 계획만큼 활성화가 안 될 듯하다. 때문에 분양시장 전체 움직임이 약해질 것 같다. 분양시장의 관건은 가격인데,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분양 가격으로 공급될 경우 승산이 있다. 입지가 좋은 대전 둔산, 유성 등은 그래도 시장 전망이 괜찮지 않을까 싶다. 특히 대전은 둔산지역 제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재건축이 용이해져서 가격 회복 소지가 있다. 또 나노 반도체 국가산단 지정 등 부동산 개발 호재 요소가 있다."

박유석 대전과기대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
"정부 정책 통해 부동산 시장 회복 기틀… 다만 올해 부동산 하락세 불가피"

"부동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부동산 시장 역시 급격한 하락세에서 지금은 정부 정책 등을 통해 우려했던 것보다 연착륙 중으로 보고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에 대해서 부동산 정책을 완화하는 등 실소유자에게는 어려운 시장이지만, 내 집 마련하는데 도움 되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보인다. 향후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장 반전이 이뤄졌을 때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 정책으로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해는 어쩔 수 없이 부동산 하락세를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연초에 반짝 주택 거래량이 늘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있다. 줄인상되던 기준금리에 대해 근래 긍정적으로 시각이 바뀐 만큼 내년 반전 노려볼 수 있겠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
"매도자-매수자 간 힘겨루기… 고금리 지속 시 깡통전세 리스크 확대 위험"

"아파트, 주택 등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가 지속될 듯하다. 기준금리가 이대로 유지된다고 하면 미분양 사태도 속출할 것이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보합 상태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일 아파트 가격이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고 올해 그런 추세가 지속될 듯하다. 대신 대전 교촌동 일원 160만평 국가산업단지가 확정되며 인근 지역은 호재가 예상된다. 일부 기대심리 때문에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멈출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기타 지역의 경우 아파트 가격 보합에서 하락으로 반전할 수 있다. 문제는 다가구주택, 상가 등은 고금리가 지속될 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올해 하반기 깡통 전세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수익성 건물은 높은 금리 때문에 수익률이 안 나와서 더 힘들다.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되면 모르겠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도 침체가 예상된다. 토지는 가격 하락세가 아니지만 이대로 금리가 유지된다면 토지마저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 일부 조정될 수도 있다. 금리가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도 부동산 경기에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류태열 세종시 다산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세종 급매물 소진으로 가격 오르는 추세… 연말까지 강보합 예상"

"지난해 세종은 전국에서 부동산 하락율이 제일 높았다. 지난해 말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12~2월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미 바닥은 찍은 걸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세종은 금리가 오르기 전부터 이미 하락세였다.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정부와 금융당국 등의 시그널이 나오면 부동산 시장은 돌아가게 된다. 이달부터 세종 내 급매물이 거의 소진돼서 전체 매매량이 줄었는데, 매물이 소진되다 보니 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 갈 것으로 보진 않지만,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강보합 정도 예상한다."

‘대전부동산의모든것’ 카페지기 앙마

"부동산 시장 기준금리 인하 시점 관건… 다주택자 규제, 법인세 인하 등 정부 정책 받쳐줘야"

"올해 부동산 시장은 강보합으로 얼어있는 상태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바뀌면서 그나마 악재가 사라지고 있다. 세계시장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언제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는 지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1년 안에 끝이 났었다. 지금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가는 타이밍이다. 올해 하반기 정도면 어느 정도 부동산 시장이 강보합을 벗어나 약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부동산 공급이 중요하다. 대전과 충남, 충북의 경우 국가산단이 지정돼 상당히 좋은 타이밍이다. 중요한 건 어떤 기업이 언제 입주를 시작할지가 관건이다. 부동산은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부동산이 상승하려면 단발성 호재로 그치는 게 아니라 다주택자 규제, 법인세 인하 등의 정부 정책이 받쳐줘야 한다. 특히 내년 있을 총선이 부동산 정책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충청권 부동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부동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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