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물을 갈아주기 위해 스킨답서스를 걷어내니 유유히 노닐던 구피들이 소스라치게 놀란다. 내 딴엔 깨끗한 물로 갈아주기 위한 일이지만 구피에겐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는가 보다.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구피 무리가 마치 오늘을 사는 우리네 모습을 닮았다. 몇 달 전 지인에게 구피를 분양받게 되어 할일을 제쳐놓고 수족관 가게로 달려갔다. 많지 않은 구피 가족이었지만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커다란 수족관과 바닥재, 여과기, 뜰채 등 필요한 물품 몇 가지를 샀다. 구피의 일상은 단조로웠지만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새끼...
시오노 나나미가 15년에 걸쳐 내놓은 '로마인이야기'는 현대인에게 삶의 철학과 좌표를 제시하며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던 책인 만큼 다시 언급하는 것은 식상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대부분 어떠한 형태든지 조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감안할 때 로마라는 거대한 조직의 성장 요인을 말해주는 이 책에 다시 한 번 눈길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먼저, 로마인의 강점을 요약해 보자. 지성은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은 켈트족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며, 기술력은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은 카르타고인 보다 뒤...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은 예산 방문의 해 원년이다. 올해는 가족 친지 이웃과 함께 사과와 온천과 맛의 고장 예산에 오셔서 낭만과 힐링을 만끽하시는 큰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란다. 삶에 목표가 없는 것은 축구장에 골대가 없는 것과 같고 활터에 과녁이 없는 것과 같다. 골대와 과녁이 없다면 골인과 명중은 있을 수 없다. 매사에는 무엇보다 명확한 목표가 필요한 이유다. 내포의 관문인 우리 예산군의 목표는 ‘충남도청의 새로운 중심도시, 산업형 관광도시 활기찬 예산’이다. 현재 우리 예산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갖...
요즘 언론매체나 몇몇이 모인 자리에서 어김없이 거론되는 단어가 바로 소통(疏通)과 불통(不通)이다. 거리와 공간의 제약이 거의 없는 소통의 수단인 스마트폰이 이미 생필품이 된 사회임에도 소통과 불통은 여전히 우리 생활의 큰 화두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따라오는 것이 바로 ‘소원(疏遠)하다’는 말이다. 이는 아직도 소통의 벽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답답하고 억울한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절대 권력자도 대중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뤄주는 메시아가 될 수 없다. 하물며 작은 기초단체를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은 말할 것도 없다....
병신(丙申)년의 해가 밝았다.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붉은 원숭이를 건강과 성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긴다. 올 한해 우리 중소기업들도 붉은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서로 협력하고 지혜와 재능을 발휘해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7.9% 감소한 5271억 6000만 달러, 수입은 16.9% 감소한 4368억 달러로 추정돼 2011년 이후 최초로 무역교역액이 1조달러 미만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03억달러로 추정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이 저물고 병신년 붉은 원숭이의 해가 밝았다. 2015년에는 크고 작은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그 중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24명이 부상당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주거형태가 고층화됐다. 많은 이들이 단독주택보다는 공동주택을 선호하면서 공동주택에서의 화재가 덩달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 화재는 초기 진압·대피가 지연될 경우 인명·재산피해가 막중해진다. 따라서 아파트 화재는 사후 발생보다는 화재예방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파트 화재가 발생...
독감백신을 맞는 시기가 다가왔다. 해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겨울이 다가오면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독감백신을 맞는 사람들로 백신은 일찍부터 바닥 나 수급에 차질이 생길 정도다. 백신은 의학계의 큰 획을 그은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파스퇴르가 처음 주장하였다. 질병의 예방을 위해 사람이나 동물에 주사 나 경구투여 함으로써 면역이 생기게 하는 것으로 오래 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무서운 질병인 천연두나 홍역에 대한 백신이 도입되어 이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었고 이러한 질병들을 거의...
"내려와야지 평생 거기에 삽니까?" 영화 히말라야에서 칸첸중가(8586m) 등반을 하다 베이스캠프에서 촬영을 하며 '정상 성공을 하면 어떻게 할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무택 대원이 한 말이다. 이 말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내 머리를 맴 돌았다. 2009년 히운출리 북벽에 신루트를 개척하다 산화한 직지원정대 고(故) 박종성·민준영 대원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그 북벽에서 두 악우(岳友)는 서로를 의지...
흔히 자신의 집을 명가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인정받을만한 명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집이 너무나 많다. 사회적 명예만 얻으면 명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명예를 얻기 위해서 선출직에 출마한다거나 유망한 출마자에게 충성을 표하여 선출자의 집단에 편승하려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많아진다. 외견상으로 명가라는 평판을 얻기 위해서 허세(虛勢)를 부리는 분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분들이 마음에 흡족하리만치 성공을 거두어 진정한 명가라고 자인할 시기에 도달할 수 있을까? 어쩌면 진정한 명가는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가족들이 ...
사전적 의미로 공권력이란 국가나 공공단체가 국민에 대해 우월한 의사주체로서 명령·강제하는 권력을 의미한다. 365일을 지역사회 치안 현장에서 국가를 대신해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들은 어떤 의미에서 항시 공권력에 대한 도전을 받는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투쟁대회'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 53개 단체가 주최한 이날 불법집회는 시위가 아닌 폭력행위였다. 대다수의 시민에게 불편함과 두려움을 준 이날 불법집회는 시위대의 쇠파이프에 경찰 버스 50여대가 부서지고, 경찰관 113명이 부상당했다. 도로를 점령해...
종교든 성인의 가르침이든 그 생각의 맨 밑바닥엔 '나눔'이 놓여있다. 예수님의 사랑도 부처님의 자비도 공자님의 인(仁)도 결국은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살자는 것이다. 나눔이 빠진 사랑, 자비, 어짊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예수가 보여준 오병이어(五餠二魚, 한 소년이 가져온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이 먹고 남았다는 기적적인 사건)의 기적을 떠올려 본다. 이 사건엔 춥고 배고픈 이들에 대한 예수의 마음 씀씀이가 잘 드러나 있다. 당시 예수를 따르던 민중들은 로마제국과 통치자인 헤롯...
아쉬움과 회한이 많은 한해가 다시 저물어 간다. 민선6기 원년인 을미년 새해를 맞아 보령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더 높이 비상하는 보령시정이 되어 ‘시민이 행복한 희망찬 새 보령"을 만들겠다고 다짐과 약속을 한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를 마무리할 시기가 된 것이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설상가상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되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등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42년 만에 기록적인 대가뭄으로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제한급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시는 적극적인 대체수원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