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섭 대전충남중소기업청장
[투데이포럼]

병신(丙申)년의 해가 밝았다.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붉은 원숭이를 건강과 성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긴다. 올 한해 우리 중소기업들도 붉은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서로 협력하고 지혜와 재능을 발휘해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7.9% 감소한 5271억 6000만 달러, 수입은 16.9% 감소한 4368억 달러로 추정돼 2011년 이후 최초로 무역교역액이 1조달러 미만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03억달러로 추정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지난해 대비 지난해 절반 이상으로 폭락한 국제유가로 인한 수출단가 급락, 중국의 성장 둔화와 가공무역 억제정책으로 인한 무역구조 변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기업 수출은 지난해 대비 10.9% 감소한 반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은 1.6%만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며, 수출 비중도 2014년 33.8%에서 지난해 35.7%로 확대돼 대기업 위주의 수출 집중에서 벗어나고 있다.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약진에 이어 수출 도약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전망과 경영환경을 살펴 기업별 자체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겠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무역연구원 등 여러 기관에서 201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3% 내외로 전망했다.

미국은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파급된 경제위기 이후, 약 4000조원에 달하는 양적 완화와 제로금리 정책을 통해 최근 경기회복세가 지속돼 지난해 12월 16일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유로존도 유로화 약세, 양적 완화정책을 통해 국가별 차이는 있겠지만, 선진국 중심으로 회복 기조를 보였고 일본도 미약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의 충격이 주변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중국 및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될 경우,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예측된다. 특히, 브라질을 비롯한 일부 중남미 국가의 가계, 정부 부채가 심각해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채무압박이 국가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인도는 모디정부의 시장 친화적 개혁정책 및 투자유치 노력 등으로 7.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으로 주목할 시장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 속에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감소세에서 증가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현재 14건, 51개국과 FTA가 발효된 가운데 올해는 한·중 FTA 발효에 따른 중국과의 교역액 증가가 예상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 중소기업은 어떤 전략을 추구해야 할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사전에 공략시장 선정, 시장진입장벽, 경쟁사와 경쟁시장의 분석, 수출단가 등 시장진출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세계 경제 리스크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하다. 중소기업들은 세워둔 전략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청, 지자체 및 수출 유관기관의 각종 수출지원사업을 활용하고 자체 수출역량 강화와 기업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혁신이란 새로운 가치와 고객 만족을 창조하는 것으로, 혁신에 뛰어난 기업은 그 평가를 과학적, 기술적인 중요도에 따라서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에 대한 공헌도에 의해 내린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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