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문학회는 1951년 11월 전란 중에 50여명의 문인들이 모여 창립됐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문학계에서는 문총 구국대가 조직되어 종군활동과 반공활동을 전개했는데 초대 대전지부장을 정훈선생이 맡았다고 한다. 그리고 정훈선생이 앞장서 대전의 문인들과 피난 차 내려왔던 문인들의 참여하에 호서문학회가 창립되었고, 그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1952년 호서문학 창간호를 발간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호서문학은 한동안 책을 내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호서문학회는 지속되어 현존하는 종합문학동인회로 국내 최장수 동인회임... [충청투데이]
▶모든 인간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하는 '지랄 총량'이 정해져있다고 한다. 김두식 한동대 법대 교수의 썰(說)이다. 어떤 사람은 그 지랄을 사춘기에 다 쓰고, 어떤 사람은 뒤늦게 찾아온 지랄을 죽기 전까지 소진한다는 게 요지다. 지랄(간질)은 단어 자체의 어감이 경박스럽지만, 법석 떨며 얄궂게 하는 행동을 빗댄 순우리말이다. 한마디로 발작이다. 이왕 '지랄' 얘기가 나왔으니 한 번 더 복습하면 지랄은 끝까지 지랄해야 끝이 난다. 지랄 같은 일들이 쌓이면 숨이 턱턱 막혀오고 흔적이 남는다. 지랄병은 사회가 미쳐 돌아가기 때문에 ... [나재필 기자]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아파트 화재로 80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한지 딱 한 달 만인 이달 14일 미국 하와이 마르코폴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이어 발생한 두 아파트 화재의 공통점은 각각 1974년, 1971년에 지어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라는 점이다. 대전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가 883개 동이 있다. 2005년 스프링클러 설치 법령이 강화되기 이전에 건축된 아파트로 전체 아파트(3198개 동)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스프... [충청투데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더니 충남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한 달 동안 충남지역 40곳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다. 그동안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연구는 있었지만 가동중단을 통해 나타나는 영향력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오염을 줄이기 위해 6월 한 달 동안 충남 4기를 비롯해 30년 이상 된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조사는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크고 작음을 떠나 나름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충청투데이]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 1699봉(3.3t)을 당초 가져왔던 곳으로 다시 반송하는 절차가 제대로 이행될 것인지 의문시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데 쓰고 남은 핵폐기물로 '고준위 방폐물'로 분류된다. 원자력연구원이 핵연료 결함 원인 분석과 연구개발 등을 이유로 이 폐기물을 가져왔고 그 목적 수행을 완료했으면 당초 발생지로 보내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문제의 사용후핵연료는 1987년부터 2013년까지 21차례에 걸쳐 부산 고리원전·전남 영광 한... [충청투데이]
행복도시의 목표와 비전은 국가 균형발전을 이끄는 동력으로 인간중심 녹색도시, 복합형 행정·자족도시, 조화로운 균형발전도시, 품격높은 문화·정보도시,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소통도시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행정중심도시로 거듭 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존의 아파트 건설업체의 선정과정도 추첨 방식에서 탈피, 실제 공모를 통한 신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제공하는 업체에게 우선 부지를 제공하고, 단독주택의 경우도 공급 전 마을의 디자인과 테마를 계획하여 분양하는 방식이었다는 것이 특별하다 하겠다. 상업용지도 최고가 입찰 방식에서 벗어나 ... [충청투데이]
장맛비가 가뭄으로 갈라진 대지를 아물게 하고 바닥난 저수지에 물을 채워 애타는 민심을 봉합하는 듯 했으나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했던가. 고마운 마음이 가시기도 전에 장맛비는 장대비가 되어 휴일 아침 시간을 어지럽게 흔들어 놓았다. 설마, 설마 하는 사이 충북 전역에 내린 폭우는 봉합한 민심에 많은 상처를 안겨줬다. 특히 청주지역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비는 농경지 뿐 아니라 도심에도 유입돼 물바다가 됐다. 속담에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있는데 약주고 더 큰 병. 정신·물질적으로 매우 고통스런 수해를 안겨줬다... [충청투데이]
세종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회전교차로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세종시에는 현재 22개소의 회전교차로가 설치·운영중이며 2020년까지 약 80개소의 회전교차로를 설치, 전국에서 회전 교차로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될 예정이다. 회전교차로란 교차로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저속 회전하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로, 국민안전처의 지난 2월 13일 보도자료에 의하면 교통사고건수는 59%, 사상자 수는 67.3% 감소했고, 차량 지체 시간도 줄어드는 등 회전 교차로가 교통안전과 소통 측면에서 효과가 있음이 증명됐다. ... [충청투데이]
지난 16일 충북지역에 내린 폭우로 1000년의 신비를 간직한 '농다리'의 상판과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고 하니 안타깝다. 농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백곡천에 있는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다. 농다리가 유실된 이날 충북지역에는 2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냈다. 유실된 상판과 교각을 찾아 완벽하게 복원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농다리는 국내 최고(最古)의 돌다리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체험하고 있다. 지네 모양의 특이한 형태에 과학적 원리가 담겨있어 1000년의 ... [충청투데이]
대전시와 한국토지공사(LH)가 '제4차 산업혁명 특별시 성장거점 기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135만㎡)와 대동·금탄산업단지(270만㎡) 개발의 물꼬를 이제야 텄다. 제4차산업혁명 특별시 조성을 위한 1단계 협업조치라고 할 수 있다. 사업추진체계 구축 및 본계약 체결 그 이후에 이르기까지 후속 성과를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삼아야 하겠다. 사업추진 방식을 싸고 표류하던 안산산단이 공영개발방식으로 방향을 잡았고, 대동·금탄 스마트융복합산업단지 개발도 추진할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다. '4차산업혁명 특별시'를 지... [충청투데이]
에스파냐 남동쪽, 지중해 연안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뷰뇰'에서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단 1시간만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받는다. 이 한 시간 동안 집중되는 축제는 가족과 주민, 관광객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토마토를 던지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껏 날려버린다. 바로 스페인 토마토 축제인 '라 토마티나'다. 대한민국에도 내·외국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를 개구쟁이로 만드는 유일한 축제가 있다. 바로'보령머드축제'다. 머드를 바르는 것에서 시작한 축제는 머드탕, 슈퍼슬라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에어바운스... [충청투데이]
2017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세계 위험보고서에 의하면 '경제적 불평등, 사회 양극화, 환경위험'을 향후 10년 동안 지구촌 최대 위협요인으로 전망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주요 화두로 '포용적 성장과 발전(inclusive growth and development)’을 제시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관점인 공공성 기반을 재구축하고 강화하는 체제 전환이라는 혁신적 변화를 주요 과제로 내놨다. 사회혁신은 기존의 주체인 국가와 시장이 하던... [충청투데이]
지난 3월 청주시 시정연구모임에 참여하면서 마음속엔 작은 설렘이 시작됐다. 공무원이 된 지 고작 7개월. 두려움이 앞섰지만 동장님과 동료들의 힘찬 응원 덕에 해보자는 도전 욕구가 샘솟았다. 공무원이 되기 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작가로 시정을 비판하기도 했었기에 설렘과 기대함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곧 난관에 부딪히며 스스로 자신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난관은 공무원의 시각으로 시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할 땐 공무원이 되면 아주 괜찮은 시책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공무원... [충청투데이]
청년 문제가 일자리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삶의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학자금 대출상환 고지서를 받은 채로 취업절벽을 만난다. 경제활동은 하지도 못하고 채무독촉을 받는 것이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하여도 불안정한 노동환경 속에서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안게 된다. 지옥고(지하, 옥탑방, 고시원)로 표현되는 최저기준 이하의 주거환경에 놓이게 된다. 청년들에게 평범한 일상은 꿈이 되지 않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그동안 정부의 청년대책은 일자리 중심이었다. 관련부처에서 다양한 정책을 만들고 많은 재원을... [충청투데이]
최악의 물난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회 의원 4명이 모두 귀국했지만 국민들의 공분은 가라않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비난하는 국민을 설치류(齧齒類)에 빗댄 발언이 뭇매를 자초하고 있다. 충북이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당해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외유성 연수에 나선데 대한 사과는커녕 외려 국민을 비하하는 게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죽하면 한 보수단체 회원까지 나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며 도의회 앞에서 오물을 투척하는 시위까지 벌였겠는가. 국민의 분노는 외면하고 오... [충청투데이]
열차 안이나 역 구내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열차와 역 구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는 건 지나칠 일이 아니다. 철도 노선이 확장되면서 범죄 건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철도시설이 만만한 범행 장소가 되선 곤란하다. 모처럼의 여행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가 담당하는 관내에서 1661건의 형사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4.5건의 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198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범죄 건수다.... [충청투데이]
지난달 14일 이른 새벽, 삽시간에 24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불길에 휩싸였다. 아파트를 휘감은 불길은 마치 성냥개비를 쌓은 탑에 불을 붙인 것처럼 거침이 없었고, 화마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육안으로는 가늠할 수도 없었다. 이 사고로 최소 81명이 운명을 달리했다. 다행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도 이 화재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영국 런던의 그렌펠타워(Grenfell Tower) 화재다. 이것은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의 도시재앙이 우리에게 어떤 아픔을 주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이... [충청투데이]
장마가 지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매일 폭염특보와 폭염주의보다. 햇볕은 사정없이 땅을 달구고 캠퍼스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정원의 나무들은 햇볕을 받아 그 푸름이 극에 달했고 밖으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우렁차다. 맹렬하게 뜨거운 요즘, 사람의 인생으로 치자면 강렬한 젊음을 발산하는 젊은이의 시간이 이 한여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어디선가 젊음과 미래를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이 궁금해질 무렵 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얼마 전 경희대 서울캠퍼스 크라운관에서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충청투데이]
1980년대 처음 프랑스 여행을 떠날 때 항공료를 아껴볼 요량으로 입양아를 현지로 데려가는 에스코트를 맡은 적이 있었다. 입양아 출신의 20대 여성과 함께 유아와 어린이 네 명을 돌보는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김포-파리 노선은 알라스카에서 중간기착 했던 관계로 근 스무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좁은 기내에서 식사와 용변을 도와주고 놀이도 함께하면서 나름 정이 들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내리니 프랑스인 양부모들이 인형과 장난감 같은 선물을 한아름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들었는지, 낯선 외국인이 자기를 ... [충청투데이]
7·8월은 무더운 여름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휴가라는 시간을 우리에게 내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7~8월 여름 휴가를 다녀오지만 요즘은 그 시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래도 무더운 여름을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무수한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그런데 모두들 마음 설레하는 여행(Travel)의 어원이 고생(Travail)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만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처럼 어떻게 보면 힘든 여정을 통해 얻는 기쁨도 그 가치가 남다르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여행은 개인의 사정과...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