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더니 충남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한 달 동안 충남지역 40곳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다. 그동안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연구는 있었지만 가동중단을 통해 나타나는 영향력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오염을 줄이기 위해 6월 한 달 동안 충남 4기를 비롯해 30년 이상 된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조사는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크고 작음을 떠나 나름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셧다운(가동중단) 결과가 구체적 수치로 나왔기 때문이다. 전국 석탄화력 57기 중 절반인 29기가 몰려있는 충남으로써는 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당진 화력 등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충남의 연간 대기오염 배출량은 11만1000t에 달한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가 6월 한 달 동안 충남지역 40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보니 22㎍/㎥(마이크로그램, 1㎍은 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2년의 6월 평균치 26㎍/㎥보다 4㎍/㎥(15.4%)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발전소 배출량 자료와 기상 조선 등을 모델링해 분석한 결과는 이보다 감소폭이 훨씬 떨어졌다. 즉 발전소 가동중단으로 인한 미세먼지 감소는 월평균 1.1%인 0.3㎍/㎥으로 나타난 것이다.

노후발전소 가동중단에 앞서 그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었다.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란 주장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맞섰다. 환경부는 노후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해도 미세먼지 감축 효과는 1~2%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왔었다. 이번 측정결과는 환경부의 예측과 비슷하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 축적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는 국민생활·국민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 미세먼지 발생량을 3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면 미세먼지가 감소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석탄화력발전소를 당장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미세먼지 저감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