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이연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홍보대사

행복도시의 목표와 비전은 국가 균형발전을 이끄는 동력으로 인간중심 녹색도시, 복합형 행정·자족도시, 조화로운 균형발전도시, 품격높은 문화·정보도시,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소통도시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행정중심도시로 거듭 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존의 아파트 건설업체의 선정과정도 추첨 방식에서 탈피, 실제 공모를 통한 신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제공하는 업체에게 우선 부지를 제공하고, 단독주택의 경우도 공급 전 마을의 디자인과 테마를 계획하여 분양하는 방식이었다는 것이 특별하다 하겠다.

상업용지도 최고가 입찰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사업제안공모를 통해 토지를 공급하고, 현재 공공청사,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총 61개 공공건축물과 83개 교량건설 또한, 설계 공모, 기술제안 입찰방식을 통해 시공, 도시개발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음은 이미, 언론의 보도대로다.

행정타운,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호수공원, 세종정부청사 역시, 전 세계 도시설계 및 건축전문가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으며, 이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한 도시 기본설계에 앞서 생활, 교통, 문화, 환경을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거시적인 신도시개념이라는 사실이었다.

교통 역시, 도시기능에 집중되지 않고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 20분 내에 출퇴근을 할 수 있고, 각 커뮤니티 안에서 문화, 체육, 건강, 보건, 의료 등의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모두 영유할 수 있게 하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총 40개 정부부처와 15개 국책연구기관 그리고 26만여 시민이 한 범주에 거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얘기를 어느 발간사에서 읽고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현판식 행사가 불현듯 생각났다. 2004년 1월 13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서명하고 1월 29일 지방화와 균형발전시대 선포식을 하던 노무현 전)대통령의 의지는 참으로 결연했다. 2004년 12월 신행정수도 사수 1만 명 연기군민 총궐기대회와 신행정수도 지속추진을 위한 범국민촛불문화재에 함께 투쟁했던 군민들의 노고도 다시 한 번 고맙게 생각하며, 착공 10년을 자랑스럽게 회고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

지난 2003년 2월 25일 '중앙집권과 수도권 집중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역시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아니며 중앙과 지방은 서로 조화와 규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하고, 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중앙은 이를 도와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사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충청권 행정수도 건설이 바로, 국정 운영의 핵심과제로 떠오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수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 다음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며 찬반으로 극명하게 나누어졌다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행복도시 건설은 '초려역사공원'의 준공처럼 많은 시련과 우여곡절을 동반했다. 2002년 신행정수도건설이 발표되고 줄곧, 정치적 논쟁에 휩싸이면서 수도 이전에 따른 이해와 각계 각층의 대립으로 행정수도 건설은 파기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그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정권이 바뀌자 다시 수정안으로 변질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실망하였지만 오래 참아 왔고, 같이 싸워왔으며, 함께 지혜를 모아 협상를 이뤘다.

지난 10년은 그러한 역사의 한 과정이었다. 지역이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더욱 값진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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