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열차 안이나 역 구내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열차와 역 구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는 건 지나칠 일이 아니다. 철도 노선이 확장되면서 범죄 건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철도시설이 만만한 범행 장소가 되선 곤란하다. 모처럼의 여행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가 담당하는 관내에서 1661건의 형사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4.5건의 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198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범죄 건수다. 철도 형사사건 수는 2010년까지는 한 해 1000건을 밑돌다 2011년 처음으로 1000건(1040건)을 넘어선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철도에서 발생한 1661건의 형사사건을 죄목별로 보면 성폭력 사건이 566건(34.1%)으로 가장 많았다. 철도에서 하루 평균 1.6회나 되는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니 이래서야 여성들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겠는가. 신체접촉이나 몰카 촬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상해·폭행이 214건, 방화도 3건이나 됐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방화는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철도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철도여행은 낭만과 추억을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범죄의 표적이 된다면 즐거워야 할 철도여행은 끔찍한 악몽으로 바뀌고 말 것이다. 철도범죄의 검거율은 97.4%로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발생한 범죄 1661건 중 1619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철도 범죄의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열차는 누구나 쉽게 승하차 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이다. 하지만 편리성만큼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범죄 사전 차단에 나서야 한다. CCTV와 같은 장비보강을 통해 범죄 예방효과를 거양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발생하다시피 하는 철도 내 성폭력 사건부터 척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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