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하늘을 올려보면서 어머니가 깔아놓은 이부자리처럼 포근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기쁠 땐 더 큰 설렘을, 슬프거나 마음이 무거울 땐 위로를 받는 듯하다. 쳐다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하고 맑아지는 것 같아 기쁘거나 우울할 땐 더더욱 하늘바라기가 됐었다. 지난 8월 말 봉직(奉職) 43년, 교원으로 정년퇴직을 했다. 새록새록 생각해 보아도 나의 공(功)은 50을 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이 준 인연의 몫이 훨씬 더 크다. 고마운 인연들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다. 하늘을 보면 4... [충청투데이]
이미 우리 식탁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농산물,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가 점령한지 오래다. 그러나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식품에 GMO가 들어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다행히 근래 대법원이 소비자의 식품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판결함에 따라 기업별 GMO 수입내역이 공개되었다. 그 내용을 보면, 지난 5년간 대두, 옥수수, 유채 등 무려 1000만톤의 GMO가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한 대로 우리나라의 GMO 수입은 세계 1, 2위에 속하고 있다. 이렇게 수입된 ... [충청투데이]
“조달청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고요?" 필자가 조달청에서 대변인으로 일할 당시 여행상품 업무협약을 위해 지자체를 방문할 때마다 자주 들었던 질문이다. 물품공급과 시설공사 계약을 주로 해왔던 조달청의 전통적 업무영역을 떠올렸을 때 여행서비스상품 제공이 색다르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나라장터 여행상품은 2014년 세월호 사건이후 '대규모 수학여행'이 폐지되고 나서 '안전한 여행상품이 없을까?'라는 조달청 담당자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교육부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한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권장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소비심리가 바닥을 ... [충청투데이]
모두가 개인생활에 바쁘다. 가족 간에도 바빠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다. 필요한 얘기는 스마트폰 문자로 주고 받는다.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보다 더 편하다. 심지어는 같이 있을 때도 문자로 주고받는 웃지 못 할 일도 있다. 그래서인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면 낯설기까지 하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있으면 자녀들에게 꼭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말은 자녀들 입장에서는 부모의 일방적주장이고 듣기가 거북하고 재미가 없다. 상호 소통이 되지 않고 잔소리가 되고 만다.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 사이에 있었던 일화다. 딱딱한 신... [충청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15년도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독서율은 OECD 평균에 가깝지만, 연령별로 분석해 보면 매우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독서율이 급감하는 것이다. 특히 1~24세의 독서율은 87.4%으로 높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서서히 낮아지다가 45세 이상 부터 급격하게 낮아져 55세 이상의 비독자 비율은 50% 가까이 높아진다. 매일 읽거나, 일주일에 몇번 읽거나, 한 달에 한두 번 읽는 비율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감소한다.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47.5%가... [충청투데이]
길을 걷다 보면, 우연히 마주치는 것 중에 심상을 자극하는 것이 있다. 옹벽이나 담벼락, 깊은 산중 절벽을 뒤덮고 있는 덩굴식물 중 하나인 담쟁이덩굴을 보면 말이다. 담쟁이는 일반적으로 식물이 뿌리 내리기 어려운 나무나 시멘트 틈, 각종 구조물부터 굴곡진 바위까지 어디에나 신기하게도 오른다. 이렇게 경사면을 뒤덮은 담쟁이는 아름다움도 선사한다. 담쟁이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두 가지 정도 압축할 수 있다. 담쟁이는 푸른 시각적 미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희망과 긍정의 힘을 통한 의지 실현의 가치를 증명해 주기도 한다. 아... [충청투데이]
4년 연속 풍작에 따른 벼 수확량의 증가,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재고증가 등으로 쌀 가격이 크게 떨어져 농업인과 농협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는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벼 재배면적이 약 2만㏊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근거로 지난해 보다 13만t이 줄어든 420만t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과 충남 등 쌀 주산지 뿐만 아니라 경북 등에서도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쌀이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7월말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쌀 재고는 175만t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가(FAO)가 권장하는... [충청투데이]
또 한 사람, 반잔의 술을 사랑한 시인이 떠났다. 임강빈. 그는 박용래, 이종수와 함께 반잔의 술을 사랑할 줄 아는 우리 고장의 진정한 예술가였다. 항상 말이 없고, 말을 아끼고, 말을 삼키는 사람. 자기 생을 치열하게 담은 17권의 시집을 남기고도 평생 애송시 한 편 남기지 못했다고 자탄하며 떠난 시인, 임강빈. 그는 박용래 시인과 도예가 이종수의 삶의 빛깔과 동질의 삶을 살았다. 황토 빛의 삶을. “한때는 황토 빛깔을 그렸습니다.…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부러웠고 이슬 머금고 피던 들꽃들의 황토가 한없이 부러웠습니다”라고 고백... [충청투데이]
지난 여름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63주년 기념식에 참여했다. 한국전쟁 발발 무렵 공군대령으로 제대하고 미 국방부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한국전쟁에 직접적인 참전을 한 적은 없었는데 장관의 초청으로 한국과 3000여명의 참전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할 기회가 주어져 개인적인 영광이었다. 간단한 묵념과 함께 상영된 영상은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잊기에 충분했다. 한국에 상륙한 첫 번째 미군부대인 스미스 기동부대의 위기, 1950년 11월의 매서운 추위 속에 벌어진 오산 죽미령 전투, 인천상륙작전, 38선을 넘어 압록강... [충청투데이]
최근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청년실업이다. 2000년 이후 한자리 숫자에 머물던 청년(15~29세) 실업률이 올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일자리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적절한 일자리가 있다면 일하고 싶은 청년들과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자 하는 청년까지 포함하면 청년 실업률은 20%, 청년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민간 연구기관의 추정도 있다. 그런데 향후 우리나라에 더 큰 위기가 있다. 바로 저출산·고령화 문제이다. 저출산·고령화문제는 앞으로... [충청투데이]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또 괴롭히니까 죽어야 끝나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지난 8월 26일 대구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목숨을 끊으려던 학생이 했던 말이다. 정작 안타까운 사실은 관리대상이었던 이 아이가 자살을 선택할 때까지 학교 측에서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며, 이러한 사실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과최근에는 따돌림의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겉으로 표 나지 않는 따돌림, 성폭력,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언어적 폭력이 더욱 지능화 되고, 잔인해지고 있다. 이것은 학교 내에서뿐만 아니라 방과 후... [충청투데이]
올해는 열대야까지 겹쳐 유난히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래 역대 두 번째의 무더위였다고 하니 ‘더위 먹은 소, 달만 봐도 허덕거린다’는 말이 과히 속담만은 아닌 듯했다. 폭염의 기세는 우리생활의 소비패턴도 바꿨다고 한다. 외식과 여가를 쇼핑몰에서 한 번에 해결하는 몰링(Maling)족이 백화점, 영화관 등에 몰리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보통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더위와 추위는 경제활동을 위축시키지만 올 여름 폭염은 이례적이어서 오히려 소비가 늘어났다고 하니 참 아이러... [충청투데이]
올 여름은 폭염주의보가 지속되는 뜨거운 날씨 탓에 농사일이 어느 해보다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로 접어들어 농부의 구슬땀과 애타는 마음을 아는듯 들판에는 곡식이 알곡을 맺어 풍성한 수확을 앞두고 있다. 순찰차를 타고 농가를 지나다보면 허리 굽고 검게 그을린 주름 많은 농민들의 얼굴에도 수확의 기쁨을 예견한듯 미소가 절로 번지고 있다. 농가마다 들판과 마당 어디서든 수확한 고추, 깨, 벼, 마늘 등 농작물이 널려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들 농산물이 절도의 표적이 된다는 점이다. ... [충청투데이]
대전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택시를 몰던 한 택시기사가 운행 중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진 것이다. 당시 택시 안에는 탑승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구호 조치도 하지 않아, 결국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승객들은 일본 골프여행 가는 길로 시간이 촉박해서 그랬다는 해명이다. 상식을 초월한 해명은 사회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선한 사마리아인 법 도입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예화로 한 나... [충청투데이]
인종의 형질에 우열이 있다고 보고 유전학적으로 우수한 인자를 가진 인종은 증가시키고 열악한 인자를 가진 인종은 감소시키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하는 학문이 있다. 다윈의 고종사촌이자 유전학자인 영국의 골턴이 창시한 우생학(優生學)이다. 골턴에게 얽힌 일화가 있다. 그는 여행 중에 가축품평회에 갔다. 마침 소의 무게를 맞히는 대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소의 무게를 적어 낸 뒤 나중에 맞춰보는 방식이었다. 눈대중으로 소의 무게를 계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예상대로 소의 실제 무게에 근접한 답은 없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 [충청투데이]
입찰업무를 담당하는 조달업체 김 대리는 조달청 나라장터(www.g2b.go.kr) 화면에 접속했다. 금요일 오후 6시 전기공사 입찰 마감 건인데 입찰서 송신 오류가 나서 시계를 보니 30분 밖에 남지 않았다. 다급해진 김 대리는 정부조달콜센터 전화번호(1588-0800)를 눌렀다. 떨리는 목소리로 오류사항을 설명하니 상담사는 고객의 불안정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원격으로 컴퓨터를 보면서 차근차근 설명해 줬다. 처음엔 뭔가 꽉 막혀 앞으로 나갈 수 없는 느낌이었는데 장애물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면서 드디어 오후 5시시 59분 45초에... [충청투데이]
지난 토요일 오후 사이버범죄수사대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청주 분평동에 거주하는 모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아버지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상담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2학년 남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리 딸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비방글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그 남학생에게 이런 행위도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라며 상담목적을 밝혔다. 최근 사이버범죄는 SNS에서 일어나는 것뿐만은 아니다. 충북도내 12개 경찰서에선 최근 열기가 한창인 야구장 티켓, 여름 휴가철 워터파크, 펜션 등 휴가... [충청투데이]
세계 각국은 다양한 노동개혁을 추진해 국가경쟁력 지수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청년체감실업률이 25%를 넘는 우리나라는 외국의 노동개혁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독일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규제를 동시에 개혁한 반면,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기존 정규직은 그대로 보호하면서 비정규직 규제만 일부 완화했다. 그 결과 실업률이 독일은 2005년 11.2%에서 2015년 4.6%로 대폭 감소했지만,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2005년 8.5%와 7.9%에서 2015년... [충청투데이]
자전거는 건강관리와 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이미 우리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과연 어떻게 해야 교통법규를 지키며 안전한 자전거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에서는 당연히 차도로 통행해야 하고 차도에서 자전거가 달릴 수 있는 구간은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 부분이다. 갓길도 사용 가능하지만 갓길이 없는 도로도 많기 때문에 지정구간을 준수해야 하며, 자전거 동호회들의 단체로 줄지어 다니는 이른바 '떼빙'이나 병진(나란히 진행)... [충청투데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해내는 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올림픽은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와 달리 개최국가 개념이 아닌 개최도시 개념으로 열린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가의 지역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면 그 국가는 물론 그 지역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는 직접적인 효과와 함께 간접적인 관광수요 등이 발생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 실제로 리우 올림픽의 경우도 브라질 주요 항구도시인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홍보와 함께 10조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려 역사상 가장 많은...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