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장(全州欌)은 용목으로 만든다. 소목장 소병진은 용목을 귀하게 여기는 장인이다. 용목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나무의 일부가 병에 걸려 제대로 자라지 못해 옹이가 지고 뒤틀리며 단단해진 것이다. 가구장인 소병진은 옹이의 눈물방울 무늬와 고통으로 뒤틀린 나무의 용무늬를 찾아 문지르고 다독여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가구 전주장으로 살려낸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명품 바이올린은 성장을 멈춘 가문비나무로 만들었다. 유럽은 1645년부터 1715년까지 70년간의 소빙하기를 보냈다. 스트라디바리는 이 기... [충청투데이]
설레이는 새학기를 맞이하는 3월, 새학기를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는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일 준비에 걱정 반, 설렘 반일 것이다. 경찰청 자료를 살펴보면, 학기 초 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은밀하게 진행됨에 따라 3~4월이 학교폭력이 30%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어느때보다 학교폭력 예방이 중요한 시기로 보여진다. 최근의 학교폭력은 폭행과 같은 신체폭력의 발생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특정 상대를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 [충청투데이]
요즈음, 공직사회의 화두는 '청렴(淸廉)'이다. 필자가 소속된 청주시뿐 아니라, 정부부처는 물론이고 공공기관과 지자체까지 '청렴지수'를 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직자는 왜 청렴해야 하는 걸까. 공직의 부패는 지위의 높고 낮음이나 사안(事案)의 크고 작음을 불구하고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은 나비의 가냘픈 몸짓이 큰 재난을 불러오듯, 공직자의 작은 일탈행위 하나는 국가와 사회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그것이 국민의 삶을 황폐화하고 국가를 몰락시키는 단초(端初)가 되기도 한다. 모든 국민들에게... [충청투데이]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경쟁력은 교육에 달려 있다. 이제 교육은 4차 산업시대에 잘 적응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해교육의 핵심인 자립심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을 과잉보호해서는 안 된다. 매사에 참견하고 간섭하기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으로 아이의 편의를 돌보는 조바심이 아니라, 적절한 순간에 상황에 맞춰 알맞게 대응해줄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기다림이 중요하다. 무한한 잠재력을 뒤로하고 남에게... [충청투데이]
올해는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이다. 전통적으로 새해가 되면 닭이나 호랑이 그림을 집안에 붙여 불행을 막고 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닭 머리에 볏은 문(文)을 뜻하며 발은 내치기를 잘하다고 하여 무(武)를 상징한다. 적과 용감히 싸우는 모습은 용(勇)을, 자식과 무리를 불러 먹이를 함께 먹는 모습에서는 인(仁)을 찾아볼 수 있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간을 알려주니 신(信) 또한 있다고 봤다. 이러한 닭의 형상과 습성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조상들은 닭을 많은 덕을 가진 동물이자 길조로 여겼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닭 그림이 성행하였고... [충청투데이]
몇 년 전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서예 글을 어느 법사님으로부터 받았다. 바로 표구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서두를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에 때가되면 하려고 보관했는데 책상을 정리하며 필요한 물건을 찾다가 다시 보게 됐다.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 해야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물론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삶에 있어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세상 이치가 아닌가 싶다. 마음대로 된다면 어려울 게 뭐 있겠는가. 연초에 모 ... [충청투데이]
요즘 흥미롭게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KBS 한국방송에서 연초부터 시작한 ‘한국사기’라는 프로그램이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적절히 배합해 우리 민족의 뿌리와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되짚는 내용인데 역사 다시보기라는 학습 효과와 더불어 그동안 잠시 잊고 지냈던 ‘우리’라는 주제가 가슴에 깊게 와 닿아 꽤 몰입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며 우리 조상의 삶의 풍경과 민족의 아픔, 위기 극복의지와 성장 과정을 두루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이 프로그램이 주목한 것은 ‘우리’였다. ‘나’와 ‘너’가 있지만 이를 ... [충청투데이]
우리의 역사는 데모로 시작되고 데모로 완성되어 가는 것 같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데모를 보고 자랐고, 지금까지도 시위현장을 보고 있으니 참으로 그 역사가 끈질기고 생명력이 있다 할 것이다. 6·25가 휴전된 직후 바로 다음 해부터 경무대 어귀에서 군중 데모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700명 넘게 체포되고, 전국에 비상경계령이 선포되더니 60년대로 접어들면서 학생들의 데모는 격화되고 결국 자유당의 이승만 독재정부는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4·19혁명으로 탄생한 민주당의 제2공화국, 그 민주주의를 1년 만에 뒤엎은 것은 5·16 쿠... [충청투데이]
지금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는 무엇일까. 국가적으로는 무너진 신뢰회복과 사회통합의 시급성, 세계적으로는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제4차산업혁명’이라고 말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그동안 평생학습은 변화하는 사회와 더불어 자기 개발과 적응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사회의 이런 변화흐름은 평생학습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까. 첫째 평생학습을 통해 사람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사회를 통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도 그 예가 드물... [충청투데이]
최근 50년 동안 세계 농업 생산성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변화하였다. 인구는 1960년 30억 명에서 최근 73억명으로 증가하였다. 늘어난 식량 수요를 충족하고자 농업생산성은 매년 평균 2% 이상 꾸준히 늘려왔다. 주요 식량작물인 밀, 벼 등은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식인 쌀의 생산성은 2배로 늘어났고, 겨울에도 신선한 고추와 상추를 생산하여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문화를 연중 가능하게 만들었다. 세계 농업기술 변화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농업생산성 증진요인의 변화... [충청투데이]
북극성 2형, 12일 아침 북한이 발사에 완전 성공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 이름이다. 김정은 집단은 지난해 두 번에 걸친 핵실험과 무려 24차례에 이르는 무수단, 노동,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발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우리사회 여야 정당과 다가올 대통령선거전에 올인 하고 있는 대권 주자들도 일제히 입을 열고 전례 없이 북한을 겨냥했다. 그런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비난하면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궤변이고 논리인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 [충청투데이]
음식점, 호텔, 쇼핑센터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상업시설은 물론 정부기관과 학교까지도 고객 혹은 민원인, 학생 중심의 운영을 표방한 지 이미 오래다. 우리사회에서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면서 그에 따른 적절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운영이 서비스 제공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거의 유일한 기관이 병원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환자를 대하는 의사, 간호사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점차 의료기관에서도 환자를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으로, 서비스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500 병상 이상 대형 병원들을 대상으로, '... [충청투데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느 날 행복이란 무엇인지 생각했다. ‘행복은 무엇일까?’, ‘열심히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니면 성공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돈과 명예를 얻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깊은 생각의 잠에서 일어나 보니 마음은 허전하고 잠시 멈춰버린 시간의 흐름 속에서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모든 행복은 행복한 마음을 먹은 만큼 행복해 질 수 있다.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행복을 찾아 끝없는 새 출발을 한다. 당신은 인생의 어느 출발선에 서 있나? 우리는 어떻... [충청투데이]
초려(草廬) 이유태(李惟泰) 선생은(1607~1684년) 사계(沙溪)선생의 '고제3현'으로 기호유학을 대표하는 산림(山林)으로 출처대의를 분명히 밝혔던 '충청5현'으로서 조야(朝野)에 이미, 널리 알려진 경세사상가였다. 특히, 경세치용(經世致用)과 실천예학의 학문이 고명하여 일찍이 왕사(王師)의 예우를 받았던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유학자로서 벌써,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음도 쉽게 알 수 있다. 효종8년 북벌(北伐)의 부름을 받고 제진(製進)한 ‘기해봉사’는 연산군 이래, 문란해진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임란과 호... [충청투데이]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1월 17일 칼바람 부는 대전의 거리에서는 대전과 세종, 충남과 충북에서 온 시민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핵재처리실험저지 30㎞연대'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이었다. 이 단체는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핵재처리실험을 강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절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핵연료 재처리실험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전문연구기관으로써 국가핵정책지원, 원자력이용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왜 대전뿐 아니라 세종, ... [충청투데이]
민주주의의 역사는 선거권 확대의 과정이었다. '뇌가 작은 흑인은 정치적 사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터무니없는 논리로 흑인의 참정권과 인권을 제했던 적도 있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는 '18세 청소년에게 참정권은 입시 준비와 학업이라는 학생의 의무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권으로 본다면 우리나라는 정치 후진국, 민주주의 후진국이다. 최근 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해 8월 중앙선관위도 선거권 연령 18세 확대를 제안했다. 중앙선관위는 "정치 사회의 민주화와 교육수준의 ... [충청투데이]
도시는 다수의 다양한 개인과 기업 등을 포함한 조직으로 이루어진 사회다. 도시 문제 중의 하나가 도시생활에서 필요한 물자나 시설이 만족스럽게 공급되지 못하고 다수·다양한 행동주체들로 인한 자기 권리의 주장들이 내포하는 모순성에서 발생되는 문제가 많다. 그중 하나가 도시교통 문제일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2180만대를 넘어 국민 2.5인당 1대의 자동차 보유국이 됐다. 대전만해도 연 1만 4000대씩 증가추세에 있다. 하지만 오히려 지속적인 자동차 교통 유발로 도로의 기능이 마비되고 새로운 불편을 만들어... [충청투데이]
시작과 탄생, 희망을 상징하는 붉은 닭의 해,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새해가 밝았음에도 우리사회는 그리 밝아 보이지도 희망적이지도 않아 보인다. 시작과 탄생의 기운은 커녕 불안과 혼돈의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워져 있다. 서민들은 희망보다는 절망을 실감한다. 더 팍팍해지고 고단해 지기만 하는 삶에 지쳐가고 있다. 이즈음 필자의 머릿속에 ‘철가방’ 세 글자가 문득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철가방'은 음식점에서 배달할 때 요리를 담아 나르는 철로 된 가방이다. 혹은, 음식을 배달하는 분들이나 직업을 폄하해 부르는 비속어(卑俗語... [충청투데이]
2009년 '신종플루'로 불리던 전국적 대유행이 있었고, 이후 백신이 개발돼 백신접종이 권장·시행됐지만, 독감의 비율이 현저히 줄지는 않았다. 지난해와 올해는 유독 많이 감영됐고 전국적으로도 전체 인구 중 10% 정도 감염됐다. 이 중 10대 이하의 소아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이라는 명언이 있듯, 오늘은 이 특이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 [충청투데이]
연초부터 우리 경제는 미국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미국 신행정부 출범, 미 연준 금리인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사드발 경제보복 움직임 등 그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외부 여건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국내적으로도 정치불안,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이 더해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불확실성은 일반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을 어렵게 해 경제활동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킨다. 소비자는 미래소득의 불확실성으로 소비를 축소하게 되고 기업은 미래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이에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