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피는 유월부터 뜨거운 칠팔월까지 우리나라 산과 들엔 개망초가 지천이다. 둥글고 하얀 꽃잎 속 노란 무늬가 계란프라이 같다해 내가 살던 마을에서는 계란꽃으로 불렀다. 개망초는 북아메리카의 꽃으로 철도 공사를 하는 침목에 묻혀 들어와 우리 땅을 밟게 됐다. 그런데 하필 일본이 밀려들던 구한말에 퍼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러니 김매는 농부들이 이방에서 굴러 들어온 이 꽃을 두고, 일본인들이 '나라를 망치려고 심어놓은 풀'이라며 망초(亡草)라는 이름을 붙였다. 얼마 뒤 실제로 나라를 잃었으니 누명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다. 농부... [충청투데이]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이 말은 1929년도에 있었던 세계대공황을 설명하기 위해 영국의 경제학자인 케인즈(J.M.Keynes)가 처음 사용했다. '겉보기와는 달리 실제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나타낼 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현재 우리 충북도가 처한 재정상황도 이 한마디로 요약해 표현할 수 있다. 우리 도는 구제역의 악몽과 사상 초유의 메르스 사태, 42년 만의 극심한 가뭄, 수도권 규제완화 등 어려운 여건과 국내·외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질경제성장률 4.4%(전국 4위), 고용... [충청투데이]
6월은 신록의 계절이자 호국 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추모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호국·보훈행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호국 보훈’이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소하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값진 나라 사랑이 들어있다. 우리가 매년 맞이하는 현충일을 맞아도 그냥 쉬는 날로 기억되곤 한다. 올해도 연휴로 인식해 여행이나 취미 생활을 즐기며 조기를 다는 것마저도 귀찮아하지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나 학교에서 애국에 대한 교육... [충청투데이]
어느덧 6월 중순의 여름이다. 대전시 근무를 뒤로 하고 1월 1일 동구청 안전도시국장으로의 승진발령과 함께 나름 바쁘게 보냈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감회가 새롭다. 특히 지금 식장산, 만인산, 대청호, 하소동산림욕장 등에서 마주하는 신록(新祿)과 천혜의 경치가 필자의 마음을 두드리고 금계국, 나팔꽃 등 형형색색의 여름꽃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여름, 동구에서 만끽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실로 경이롭기만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구가 보여주고 있는 눈부신 발전의 장쾌함도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대전의 대표도시로서 오랜 명성을 누... [충청투데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교육의 힘으로 오늘날 풍요로운 나라를 이루었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사회의 갈등과 분열,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우리 모두의 염려를 자아내고 있다. 세계화 시대, 변화가 가속화되는 지식 정보사회에서 미래창조시대의 성패는 교육에 달려 있다. 교육이 개인의 행복과 국가 부강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회, 건강한 사회는 교육의 힘으로 이뤄낼 수 있다. 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세상을 새롭게 바꿔 갈 수 있는 것도 교육의 힘이다. 미래 사회는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충청투데이]
올해는 봄이 왔었나 싶게 금방 여름이 왔다. 2008년 폭염특보가 발령된 이후 올해 5월부터 폭염특보가 발표됐다. 늦봄의 특보라니, 올 여름도 심상치 않다. 충북의 경우에도 5월 평균기온이 18.3℃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특히 5월 18~23일 충북 평균 최고기온이 29.2℃를 기록했는데, 이는 7월 하순의 평균 최고기온에 해당하는 값이다. 폭염은 단순히 '덥다'로 끝나지 않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1994년 한해 총 3384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태풍과 홍수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그 3분의 1 미만이었... [충청투데이]
헌법 제 2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물론 집회의 자유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더라고 이를 행사함에 있어서는 타인의 기본권을 해아지 않아야함이 기본 전제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집회가 변질되어 폭력으로 얼룩진 것이 다반사이다. 경찰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폭력시위는 낮아지는 추세이나 일부 집회시위가 과격 불법시위로 인하여불법폭력시위 발생건수는 2011년부터 2014까지 40~50건이 되고 경찰관 부상자 수도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집회·... [충청투데이]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의·식·주, 모두 소중하겠지만, 그 중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르신들이 흔히 말씀하시길 “먹어야 살지”, “먹자고 하는 일인데” 등 일상이 먹는 것과 연관되고, 병문안을 가서도 “잘 먹고 기운내서 빨리 완쾌해”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이렇듯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는데 먹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것인지 알 것이다. 이런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질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된다. 경찰은 연중 지속적으로 4대 사회악 근절의 ... [충청투데이]
올해도 어김없이 아카시아 꽃이 온 천지에 만발했다. 개울가 둑에도, 마을입구에도, 산위에도 온통 하얀색이다. 달콤한 아카시아 향이 벌들을 유혹한다. 달콤한 향이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부추긴다. 그날도 지금처럼 아카시아 꽃이 산위에, 부대 입구에 하얗게 만발한 오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녀가 면회를 왔다. 마침 하얀 부라우스에, 하얀 자켓을 입고 얼굴도 아카시아 꽃처럼 하얗다. 아카시아 꽃과 같이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뜻 한번 보기는 했지만 처음으로 마주보게 된 그녀의 첫 인상이다. 그녀를 만나게... [충청투데이]
제68회 도민체전 개최를 앞둔 지난 5월 우리 예산군에 큰 경사가 있었다. 부와 복을 가져다주는 길조 황새가 지난 5월 20일 한반도에서 멸종 45년 만에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 산란과 부화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2세 부화에 성공한 민황이와 산황이 부부는 지난해 9월 자연 방사한 황새로 우리의 텃새였던 황새 자원복원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이들 황새 부부는 지난 4월 7일 예산황새공원에 마련된 인공둥지에서 짝짓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16일 산란을 시작해 총 2개의 알이 확인됐으며, 부부가 알을 돌본지... [충청투데이]
우리 속담에 '세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에 만들어진 버릇이 내 평생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니,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에릭 번(Eric Berne)도 우리 인생의 각본이 어린 시절 학습을 통해 결정된다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 가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물질만능주의와 경쟁문화에 젖어 남을 위해 나누고 배려하는데 매우 인색하다. 원인은 하... [충청투데이]
우리의 인사는 “식사 하였어요?” 혹은 “식사 한 번 같이 하지요” 이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대화할 때 당황하는 많은 것 들 중 하나는 밥을 먹었느냐는 인사말이라고 한다. 왜 한국인들은 다른 사람이 밥을 먹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할까! 우리에게 한 끼의 식사는 배고픔을 해결하려는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싫은 사람하고 밥을 먹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차를 함께 마시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밥을 함께 먹고, 맛있는 것을 ... [충청투데이]
지금 20대 국회의원 가운데 정보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박지원의원(국민의당 원내대표)이라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7년전 모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야말로 박의원의 정보력을 그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그는 후보자가 위장 전입은 물론 고급 아파트 구입에 거액을 빌렸다고 하는 사업가와 해외로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 특히 후보자의 부인이 해외에서 고가의 명품 핸드백을 언제 어디서 구입하여 입국했는지를 지적하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물론 그의 이와 같은 정보수집 루트에 대해 여러 추측이 있었지만 결국 그 검찰총장 후보자... [충청투데이]
충남 공주에는 ‘우금치’라는 지역이 있다. 이곳은 동학 농민군 10만명이 전사한 역사적 장소다. 선조들의 뼈가 묻어있는 우금치는 소중하다. 주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무게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10만이 전사한 그날 우금치는 피로 물들었다. 막대한 관군의 화력을 알면서도 죽창으로 전진해야만 했던 농민군의 의지는 단 하나였을 것이다.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하늘이며 주인으로 삶을 살겠다는 의지다. 우금치 전투가 끝난 지 12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선조들이 그리 바라던 ‘인내천’은 신기루처럼 잡히지 않는다. 과거 조선... [충청투데이]
남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라는 사전적 뜻을 담은 단어가 친절(親切)이다. 요즘 들어 부쩍 친절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반성을 하게 된다. 주위에서 늘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대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상당구 주민복지과 가정복지팀의 막내인 신규 여직원이 바로 그 대상이다. 부서로 배치 받아 온 순간부터 어린 신규 직원이 늘 신경 쓰이고, 하는 일 마다 다시 한번 쳐다보고 혹여나 잘못 일을 처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찾아오는 민원인을 능수능란하게 응대하고 민원을 처리하는 모... [충청투데이]
국민소득 증가와 핵가족 보편화로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동물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라는 뜻으로 '애완동물'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동물이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반려동물로 불리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동물간호사 제도 도입을 통한 동물복지 증진 및 일자리 창출의 내용을 담은 '농식품 선진화를 위한 ... [충청투데이]
인류가 생활을 하면서 물, 에너지 그리고 식량이 부족하면 어떤 삶이 될까? 그 영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으나, 실제로 그 가능성에 대해 우리들은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최근 우리는 기후변화, 인구증가, 도시화 등에 따라 불확실한 미래의 환경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OECD 전망에 따르면 2050년 세계인구는 약 90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개도국을 중심으로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물과 에너지 그리고 식량을 필요로 할 수... [충청투데이]
소설가 한강의 멘부커상 수상, 화가 조영남의 화투그림 대작 논란, '서른 그 잔치는 끝났다' 베스트셀러 최영미 시인의 생활보조금 신청 대상자 선정 소식이 동시에 터졌다. 문화예술 생산자로서의 고뇌와 작가정신, 소비자로서 예술과 예술가를 대하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우리 예술의 깊이와 두께가 드러났다. 그렇다면 예술교육의 속내는 어떨까? 미국 초기의 한 정치가는 "우리세대가 말을 타고 전쟁을 하는 이유는 우리의 아들 세대가 과학과 철학에 심취하고, 우리의 손자 세대가 음악과 무용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충청투데이]
요즘 매스컴에 연일 오르내리는 것이 SNS를 통한 음란동영상 유포, 스마트폰 채팅 앱을 이용한 원조교제, 온라인 사기 등 청소년 범죄다. 최근 우리 도내 10여명의 일진 학생들이 한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 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공유하다 불구속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모 학생은 게임중독에 걸려 가상세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끝내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범죄의 도구로 악용되고 이전에 발생한 범죄는 SNS를 통해 재빠르게 확산돼 모방범죄를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아직은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우리 청소년들을 인터넷의 ... [충청투데이]
지난해 7월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 공포돼 시행에 들어갔다. 각 학교는 매년 인성교육을 위한 계획을 세워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교사들은 매년 4시간 이상 인성교육 연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문제는 인성교육진흥법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대한민국에만 유일하게 있는 법이라는 점이다. 얼마나 국민의 인성이 걱정되었으면 이러한 법적 조치까지 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개운치는 않다. 인성(人性)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가? 또 학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곳인가? 가정의 기능은 무엇인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