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여 정신이 혼미한 여성들을 성폭행한 20대 학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이런 방법으로 성폭행한 여성이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10명이나 된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쯤 되면 상습범을 넘어 병적이라고 해야겠다. 피해자들이 겪을 고통쯤은 안중에도 없었나 보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 따로 없다. 누구보다 도덕적이어야 할 교육자의 일탈행위에 그저 참담할 뿐이다. 청주지역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문제의 학원장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해 자신의 성적욕구를 채웠다. 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 ... [충청투데이]
세월호 선체가 녹슬고 찢긴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세월호가 침몰한지 1073일 만이다. 탑승자 476명 중 단원고 학생 등 29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던 당시의 아픔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반잠수선에 세월호 선체를 싣고 목포신항까지 끌어내 거치 작업을 하려면 넘어야 할 난관이 한둘 아니다. 3년 가까이 바다 속에 그대로 놔두다가 이제야 선체를 인양하게 됐다는 건 아이러니다. 국민 심정 또한 참으로 무겁다. 세월호가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엔 유가족들의 오열과 한... [충청투데이]
▶'해'와 '바람'이 내기를 했다. 지나가는 나그네 옷을 벗기는 게임이었다. 바람이 먼저 나섰다. 휘휙~ 바람이 불자 나그네는 옷깃을 더 단단히 여몄다. 이번엔 해가 온기(溫氣)를 뿜었다. 그러자 나그네가 슬슬 외투를 벗기 시작했다. 힘만 믿고 불어댄 바람이, 서서히 내리쬔 해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강한 것보다 부드러움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이솝 우화 '해와 바람'의 얘기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모순이자 패착이다. '해'는 빛을 만듦과 동시에 그림자를 만든다. 어둠을 몰아내면서도, 어둠에 약하니 불완전한 존재다. ▶199... [나재필 기자]
정부가 청년일자리 보완대책을 내놓았다. 현 정부 들어 10번째다.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 1년에 몇 차례씩 대책을 쏟아내도 청년실업률이 갈수록 치솟고 일자리의 양과 질 또한 모두 악화되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권교체기 내각이 야심차게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이번 대책은 취약계층 청년지원 강화, 고용질서 확립, 중소기업 채용 유도 등에 주안점을 두었다. 고졸 미필 창업자의 입대 연기 요건이 완화된다. 고졸이하 저소득 청년의 구직활동을 돕기 위해 1인당 최대 30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충청투데이]
봄이다. 춘분을 지나며 날씨 또한 몰라보게 따뜻해졌다. 유달리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계절의 변화가 그저 고맙기만 하다. 겨우내 중단했던 새벽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가족들도 드디어 동면에서 깨어났냐며 웃음으로 반긴다. 아직 쌀쌀한 이른 아침의 도로를 달리며 생각해 본다. 보령 수부리 산골이 온통 벚꽃과 연산홍으로 물들기까지 이제 며칠이나 남았을까? 봄님의 빠른 북상을 두 손 들어 반기면서도,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다. 가뭄이라는 끈질기고 반갑잖은 걱정거리 때문이다. 보령댐의 수위가 역대 최저치를 향하고 있다. 저수율은 ... [충청투데이]
대통령이 궐위되어 5월 9일 제19대 대통령거가 조기에 실시된다. 선거를 준비하는 선관위, 선거에 추천할 후보자를 선출해야 하는 정당,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따져 적임자를 선택해야 할 국민, 모두 60일이내에 이루어져 할 상황이다. 이러한 모든 절차의 종착점이 투표용지에 표시된 국민의 의사가 그대로 선거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직선거에서 선거인이 후보자를 선택하여 결집된 최종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투표용지다. 우리가 투표소에 받는 투표용지의 한 장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선거권에 결격사유가 없는 19세 이상... [충청투데이]
얼마 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전지연)' 총회와 '전국문화산업지원기관협의회(전문협)' 회의에 다녀왔다. 전지연에는 57개 전국의 문화재단들이 가입돼 있으며, 전문협은 19개 지역기관들의 협의체이다. ‘전지연’은 광역지자체는 포함되지 않고 기초지자체 도시(시·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문화재단을 대표하며, '전문협'은 광역시와 기초지자체를 포함해 활동하는 단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두 단체 모두에 해당되는 기관이다. 순수 '지역문화' 업무와 '문화산업진흥'을 위한 역할을 모두 수행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관의 성격... [충청투데이]
유력 대선후보들이 앞 다퉈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자’고 공약하고 있다. 세종시장 입장에서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동시에 신행정수도건설 추진 단장을 담당했던 자로서 ‘더 일찍 행정수도를 추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외에도 브라질, 호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행정수도를 이전한 국가들이 많다.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존 수도권의 과밀을 해소하고 국토를 골고루 발전시킨다는 목표는 동일했다. 19C 초반부터 시작된 호주의 캔버라 건설은 행정수도 이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말... [충청투데이]
청년들이 대전을 떠난다. 이들 대부분은 “일할 곳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고향을 등진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기업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대기업 선호를 절대 ‘그들만의 탓’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가 대기업 직장을 선호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직업이 무엇이냐에 따라 생활이나 결혼 시기도 달라진다. 일부 부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자녀를 부끄러워하고,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겠다며 공직 입문을 권유하기도 한다. 자기 자식은 대기업을 다니기를 원하면서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청년들에 대... [충청투데이]
요즘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모든 주자들이 세종시를 크게 공론화시키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대표, 문재인 민주당 전대표 등이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드는 공약을 내세울 태세다. 사실 지금의 어정쩡한 세종정부청사 체계로는 행정의 비효율, 예산낭비, 국가 비상시의 문제점이 지적되기 시작하면서 최소한 국회 분원에서부터 청와대 이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물론 이런 뜻에서 우리는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시 완성'을 환영한다. 그러나 필자는 여기에서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 [충청투데이]
북한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우리 대한민국에 갖은 도발과 만행을 현재까지도 일삼아 오고 있다. 최근에 북한은 그 도발을 서해에 집중시켜 1999년 ‘제1연평해전’과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에는 백령도 근처에 어뢰를 폭발시켜 천안함의 장병 46명을 전사하게 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민간인 마을에 포탄을 발사한 ‘연평도 포격도발’ 등으로 대한민국 서해를 호시탐탐 노리며 무모한 도발을 현재까지도 감행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국민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북한의 도발을 영원히 끊는 일이... [충청투데이]
설산 히말라야에 야맹조(夜盲鳥)라는 새가 있다고 한다. 참새보다 작은 이 새는 밤이 되면 견디기 어려운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우는 소리가 사람이 듣기에는 “내일은 꼭 집을 지어야지”라는 말로 들린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해가 뜨면 따뜻한 곳을 찾아 밤새 추위에 떨었던 몸을 녹이며 전날 밤의 일은 까맣게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꾸벅꾸벅 졸다가 밤이 되면 둥지가 없어 잠자리를 구걸하다 구박을 받는다고 한다. 그 때마다 낮의 일을 후회하고 밤이면 “내일은 집을 지어야지, 내일은 집을 지어야지” 구슬프게 울며 산다고 한다. ... [충청투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탄핵 심판결과 임기도 마치지 못한 채 파면당한지 11일 만이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노태우·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네 번째로 검찰 소환을 받은 불명예를 기록했다. 왜 역대 대통령마다 말년이 그리 좋지 않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검찰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을 지켜봐야하는 국민 심정이 그야말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단 두 마디를 남겼... [충청투데이]
일할 능력은 있지만 그냥 일하지 않고 쉬는 청년 인구가 36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실업자 54만명을 더하면 청년백수가 90만명을 넘는다. 출산율 저하로 청년인구는 줄어드는데 오히려 청년실업자는 늘어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2013~1016년) 52조3000억원에 달하는 일자리 예산이 투입됐으나 고용사정은 별반 나아진 게 없다. 허울뿐인 일자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36만2000명이다. 1년 전보다 1만160... [충청투데이]
바야흐로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아무리 추운 겨울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또 견뎌내면 결국 따스한 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물론 그 기저에는 새롭고 활기찬 봄이 곧 올 것이라는 희망도 함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대덕구에서는 새봄을 맞아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한 작은 도전을 시작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행복과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얻기 위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봤다. 바로 중리전통시장에서 시도되고 있는 대전의 명물 야시장(夜市場), 중리 달빛 야시장을 통해서 말이다. 거창한 서론에 빗대 야시장이... [충청투데이]
십자가는 가장 잔인한 처벌 도구였으나 불과 한 세기만에 기독교의 상징물이 된 것처럼, 대학에서 창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불과 10여년 만에 큰 가치로 바뀌고 있다. 이 때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대학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모두가 수용할 만한 개념정립과 이해이다. 기업가정신의 영어표현, 앙트리프리너십(Entrepreneurship)이 창업(創業)으로 번역되면서 명쾌한 면도 있지만, 자칫 오해를 부르기도 한다. 대학 창업교육을 말할 때 대학생에게 창업을 권하는 것으로 오해해 위험하다는 얘기부터, 중고생의 창업동아리에 대... [충청투데이]
제4차 산업혁명은 정보화를 기반으로 지능화 단계로 진일보한 것, 즉 지식정보사회가 지능정보사회로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교육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영역이다. 사람 중심, 교육입국의 시대라고도 한다. 이러한 변혁에 대응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공교육의 과제이며, 그것의 기준이자 근간이 되는 것이 '국가 교육과정'이다. 국가는 교육과정을 통해 공교육의 목표와 과제를 제시한다. 우리의 국가 교육과정에 '정보화'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제5차 교육과정'(1987년)이며, 정보화를 대비한 공교육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 [충청투데이]
충북도는 가금류 392만여 마리가 살처분 될 정도로 맹위를 떨쳤던 조류인플루엔자(AI) 상황이 오늘(21일)자로 해제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6일 음성군 맹동면 육용 오리 농장에서 전국 첫 AI가 발생한지 장장 125일 만에 AI 상황이 종료되는 것이다. 도가 AI 상황을 종료한다고 해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전국 도처에서 AI 이상 징후가 속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피해는 예상외로 컸다. 도내에서만 6개 시·군 108개 농가의 닭과 오리 392만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음성군에서만 가금류 276만4000... [충청투데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는 유관순(1902~1920) 열사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은 고작 '3등급'에 불과하다. 유 열사의 역사적 공적과 국민적 인식도에 비해 현격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간 여러 차례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아직껏 햇빛을 보지 못해 안타깝다. 천안시의회가 유 열사의 서훈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한 것도 그래서다. 유 열사가 '한국의 잔다르크', '3·1운동의 꽃'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명백하다. 유 열사는 이화학당에 재학 ... [충청투데이]
지금으로부터 약 46억년 전, 화산 폭발로 인해 지구상에 물이 생성됐다고 한다. 마그마와 함께 뜨거운 수증기가 지표상으로 분출되면서 수백년 동안 비가 내렸는데 이 때 생겨난 물이 약 14억㎦. 둥근 지구 전체를 약 3㎞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물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97.47%가) 바다에 있고 대륙에 있는 담수는 2.53%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정작 인류가 살아가면서 쓸 수 있는 지표수(하천수·호소수)는 고작 0.26%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20세기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 산업화,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