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울린다. 발신자 번호가 찍힌다. 여론조사 기관이다. '누가, 누가 좋냐'고 묻는다.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는 식이다.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불청객의 질문은 당돌하고 불손하기 그지없다. 귀찮고 짜증스럽다. 보통의 사람들은 세 가지 방법으로 응답한다. 대충 번호를 찍거나, 뚝 끊거나, 스팸 처리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조사는 탁상의 수치로 끝난다. 문제는 이 엉성한 숫자가 모여 여론으로 둔갑된다는 사실이다. 부동층이나 무응답자가 40%를 넘는데도 ‘신뢰도’ 어쩌고저쩌고 한다.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인 ... [나재필 기자]
서해수호의 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및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무력 도발을 잊지 말자는 취지의 행사다. 정부는 천안함 피격사건이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점을 감안해 지난해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제정하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대전·충남재향군인회는 지난해 하반기에 5회에 걸쳐 안보취약계층인 여성과 학생 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해군2함대사령부 방문을 통한 두동강난 천안함 견학을 통하여 북한군의 도발 실상을 확인하고 지역민의 안보의지를 다진 바 있다. 특히 올해에는... [충청투데이]
충남에서 환경성 석면질환자가 집단 발병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석면피해구제법에 의해 석면 피해자로 인정된 전국 2334명의 주거지를 조사한 결과 충남이 38.7%(903명)로 조사됐다. 경기도(360명), 서울시(319명), 부산시(244명), 경남도(88명)에 비해 턱 없이 많다. 충남 인구는 서울 인구의 5분의 1수준이지만 석면피해자는 오히려 3배나 많다. 충남에 석면광산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석면이 ... [충청투데이]
가뭄의 장기적 해법으로 하수 재처리수의 이용률 제고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추진 속도가 더디다. 우리나라는 하수 재처리수를 농업용수 등에 활용하기보다 하천유지용수로 흘려보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봄가뭄으로 충남지역 일부 지역이 극심한 물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하수 재처리수를 유효 적절히 공급한다면 수자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충남도의 하수 재처리수 이용률은 18.8%에 머물고 있다. 도내 공공하수처리시설 61개소에서 처리되는 연간 2억500만t 중 재이용되는 처리수는 3862만t에 불과하다. 하수 재... [충청투데이]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은 로봇기술, 인공지능, 생명과학을 통해 현실과 가상이 통합돼 사물이 지능적으로 제어되는 산업의 변화를 의미한다. 즉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공지능 기능을 가진 기계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지고, 제품과 결합된 소프트웨어가 정보를 수집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간이 이전처럼 단순히 자판이나 조정 장치를 통해 기계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같은 시·청각 장치를 통해 기계와 소통하고 있다.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 [충청투데이]
도시학자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도시의 거리가 재미있어 보이면, 그 도시도 재미있게 보인다’라고 하였다. 즉 ‘가로 공간’(street space)의 경관이 실질적으로 도시의 이미지 전체를 형성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 경쟁력에서 인간의 삶의 질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쾌적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도시경관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의 가로 공간(경관)은 도시민들의 주요 활동무대... [충청투데이]
완연한 봄이다.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입춘날 예로부터 입춘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 보다 낫다”고 해 다가오는 일 년 동안 대길(大吉)·다경(多慶)을 기원하는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여 복을 기원했다. 복을 기원하기 위한 축문을 붙였다면 화재로부터 우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의 통계분석에 따르면 전국의 화재발생건수는 4만 3413건으로 그 중 주거시설에서는 전체의 27%인 1만 154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 306명 중 주거시... [충청투데이]
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나들이를 했다. 일 때문에 간혹 출장을 오긴 했지만, 출장이란 것이 일을 마치면 바로 돌아가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어서 서울구경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늘 남아 있었던 터다. 예식을 마치고 평소에 꼭 가보고 싶었던 경복궁과 종묘를 둘러보고,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연극도 관람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 앱을 이용해 노선과 번호를 확인하고 시내버스에 올랐다. 서울역을 지나 빌딩숲을 파노라마처럼 밀어내며 기분 좋게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 서서 오도 가도 못했다. ‘교통사고가 났... [충청투데이]
검찰이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철야조사를 받은지 6일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로써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례로 헌정사에 기록되는 불명예를 남겼다. 그동안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를 싸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법치주의 원칙에 비춰볼 때 영장 청구는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평가한다. 검찰은 그 배경으로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우려, 관련 피의자와의 형평성 등 3가지를 꼽았다. 사안의 중대성은, 막강한 대통령의... [충청투데이]
한(漢)나라를 건국하는데 큰 공을 세운 한신(韓信)은 어릴 적 집이 가난해 남의 신세를 지는 일이 많았다. 한번은 지역 관리인 한 친구 집에서 몇 달간 머물게 됐다. 이를 탐탁하지 않게 여긴 친구의 아내는 한신을 점점 무시하더니 끝내는 밥도 주지 않았다. 화가 난 한신은 친구 집을 나와 회수에서 물고기를 낚아 생계를 유지하려 했으나 낚시에 익숙하지 않아 물고기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때 강가에서 빨래하던 한 노파가 이를 보고 한신을 동정해 밥을 주었다. 한신은 매일 그곳으로 와 물고기를 낚고 노파는 종종 그에게 허기를 면할 ... [충청투데이]
‘청렴한 당신이 있어서 세상이 청렴해지네요, 청렴한 당신이 있어서 국민이 행복해지네요.’ 요즘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에 전화를 걸면 통화 연결음의 첫 구절이다. 국가가 청렴해지면 그만큼 국민이 행복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최고의 청백리 중 한 분인 다산 정약용은 '청렴은 모든 공직자의 본질적인 임무이며, 모든 선의 근원이고 모든 덕의 뿌리다. 청렴하지 아니하고는 공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말은 청렴이란 공직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며, 청렴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국민에게 신뢰를... [충청투데이]
부여·공주를 중심으로 한 백제역사유적지구(백제지구)는 각급 학교 수학여행에 적합한 역사·교육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백제지구가 수학여행지로 크게 부상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격적인 수학여행철을 맞고 있지만 백제지구로 수학여행을 결정한 충남도내 초·중·고등학교는 손꼽을 정도라고 한다. 백제지구가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도내 초·중·고등학교는 544개교나 된다. 하지만 이중 고작 4개교만이 백제지구를 수학여행지... [충청투데이]
우수 경칩이 지나니 찬바람은 약해지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유채와 매화꽃이 남풍에 전해오고 길거리에는 두꺼운 외투가 사라져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마저 가볍다. 따사로운 봄이 시작되는 이맘때쯤이면 우리 몸은 한차례 춘곤증으로 홍역을 겪는다. 기온이 올라가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 몸이 나른해지고 입맛도 떨어져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춘곤증이 심해지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무기력감에 우울증까지 찾아올 수 있다. 감기와 같은 질병들도 환절기에 기승을 부리고 나른해지는 봄이면 입맛까지 사라지기 쉽다. 이러한 봄의 불청객인 춘... [충청투데이]
얼굴에 비치는 따스한 햇살과 길가에 핀 백목련의 예쁜 자태를 보니 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낀다. 우리가 느끼는 이 봄의 따스함과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는 중증 및 희귀난치병 질환자나 바이러스에 취약해 집밖으로 나올 수 없는 어린이와 가족들이다. 우리의 헌법, 보건의료기본법, 세계인권선언, 유엔아동권리협약 등 국제법 및 국내법에서는 국가가 아동의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해야 함을 천명하고 있음에도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환아 가정... [충청투데이]
세계경제포럼이 지난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2016년 현재 세계의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인공지능, 첨단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대 변화 속에서 생존하고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예측을 불허하는 빠른 변화와 세계화 속에서 미래사회를 준비해야 한다. 이 급변하는 시대 현실 속에 잘 적응하고 발 맞추어가기 위한 유일한 희망은 교육이다.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교육의 역할이다. 미래에 대한 ... [충청투데이]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경찰이 대대적인 그물망식 음주운전 단속을 예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실제, 충북지방경찰청이 지난 16일 오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일대 8곳에서 단속에 나서 음주운전자 17명을 적발했다. 이 중 3명은 만취상태로 운전해 면허 취소, 7명은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가 9197명, 교통사고는 869건이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충청투데이]
충남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이 24.3%나 된다는 조사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학생 100명 중 24명이 아침식사를 거른 채 등교를 하는 셈이다. 성장기 학생들의 이런 결식률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지 않고 등교를 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침결식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나와 있다. 결식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내놔야 마땅하다. 충남지역 초·중·고등학생 2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먹는다는 학생은 75.5%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7%는 '... [충청투데이]
생산-유통-수요 구조에서 어느 부분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부작용은 심각하다. 제조업체가 독과점일 경우 수요자들이 감당할 불이익이 그렇고 수요계층이 어느 특정 집단에 쏠려 있을 때 야기되는 문제도 예삿일이 아니다. 최근 사드배치 갈등을 둘러싸고 한중간에 불거지는 냉기류는 우선 관광업계를 관통하며 첨예하게 드러났다. 중국 최대 명절인 올해 춘제 연휴동안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615만명이라고 한다. 전체인구의 0.5% 미만이지만 이들 집단이 형성하는 파급력과 부가가치는 상당하다. 해외소비액이 17조원이... [충청투데이]
마침내 세월호가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 침몰해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숨진 대참사가 발생한 지 1073일 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단장(斷腸)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월은 그렇게 무심히 흘러갔다. 3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9명의 가족들은 이 배가 물 위로 떠오르기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얘들아! 집에 가자”며 울부짖던 애끓는 외침이 아직도 선명하다. 거칠게 긁히고 녹슨 세월호의 모습을 보면서 캄캄하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죽음과 마주했을... [충청투데이]
1909년 5월 충북도 모범농장으로 시작한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어느덧 1세기가 넘는 역사를 지니게 됐다. 그동안 사회 변화의 속도는 단순 노동에서 증기기관과 전기·컴퓨터의 사용이 제1차와 2차, 3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면서 조금씩 빨라져 왔다. 농업분야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녹색혁명과 쌀 자급화 백색혁명을 이루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소비 수요에 대응해 왔다. 이렇게 보면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산업혁명을 20세기 초에 받아들이기 시작한 우리는 1~3차 산업혁명을 1세기 만에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바탕으...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