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대형마트의 농산물 코너. 사진=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의 농산물 코너. 사진=연합뉴스.

대형 유통시설의 충북 청주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한 번 지역의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유통시설의 입점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검과 같다. 한편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비자의 편의성 증대를 가져오는 반면, 한편으로는 소규모 상인들의 경영 악화와 지역 상권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충북지역의 경제 성장률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소득 규모가 낮아 지역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소비 활동이 인접한 대전, 세종, 천안 등 인근도시로 유출되는 현상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소득의 역외 유출을 가속화하며, 지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낮추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대전지역 내 대형 유통시설 이용객 중 상당수가 타지역 거주자로 조사됐다. 이는 대형 유통시설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역외 자금 유입 규모는 상당히 높아 대형 유통시설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상권 보호와 경제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형 유통시설의 입점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최대화하면서도, 소규모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정부와 상인들, 대형 유통업체들이 상호 협력하여 상생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청주에도 대형 유통시설의 입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형 유통시설의 입점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동시에 지역 상권을 보호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지역 상인들과 대형 유통업체들이 함께 협력해 지역경제 성장과 골목상권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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