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가 취득한 승강기 기능사 자격증서. 초록우산-제공
현우가 취득한 승강기 기능사 자격증서. 초록우산-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숨은보석찾기는 충청권의 대표적인 미래인재 양성 캠페인이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 재능, 열정을 포기해야 하는 위기의 청소년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사업으로, 중부권 최대 일간지인 충청투데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토개발이 함께 한다. 지난해도 10명(모두 기사에서 가명)의 청소년을 지원했고 이들 중 일부는 목표를 달성했고 다른 일부는 이전보다 안정적인 여건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모두의 도전을 응원하며 지난해 캠페인의 결과를 정리한다. <편집자 주>

◆직업군인을 꿈꾸던 현우, 졸업과 함께 부사관이 되다

직업군인이 되고 싶었던 현우는 고3이던 지난해 숨은보석찾기를 통해 간절히 바라던 후원자를 만났다. 현우는 후원자에게 받은 장학금으로 군 특성화고 장교지원 우대 가산점을 우해 필요한 태권도 1단증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test 마스터 자격증, 승강기 기능사 자격증도 손에 넣었고, 무엇보다 경제적 부담을 덜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게 현우는 지난 2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부사관으로 군에 입대했다. 그는 "후원자님의 응원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자격증 취득, 교외대상 수상… 식물생명공학자를 향해 나아가는 지은

어머니와 장애가 있는 동생과 생활하는 지은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식물생명공학자의 꿈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컸다. 그는 숨은보석찾기로 얻은 후원에 힘입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증인 종자기능사(실기)와 화훼장식기능사(필기) 자격증을 땄다. 교내 학업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교외활동에서도 2023 연암대학교 스마트원예 전공경진대회 ‘제3부문 플로리스트’ 장려상을 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은이는 올해도 숨은보석찾기 사업을 통해 꿈을 향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마음의 짐을 더니 성적 쑥쑥… 공기업에 취업한 영은

영은은 숨은보석찾기로 ‘돈’이라는 마음의 짐을 덜었다. 용돈으로 자격증 관련 책과 응시료를 해결했을 정도로 학습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큰 영은이었다. 지난해 그는 장학금으로 금융기관 취업이란 목표를 더욱 명확히 꿈꿀 수 있었고, 그동안 돈 때문에 망설이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인터넷 강의를 마음껏 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 기업은행 채용에서 필기까지 합격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영은은 공기업에 취업해 직장생활을 영위하면서 동시에 금융권 이직을 노리고 있다.

▲ 공부하는 연주의 모습. 초록우산 제공
▲ 공부하는 연주의 모습. 초록우산 제공

◆포기하려던 순간 만난 숨은보석찾기… 제품 디자이너를 꿈꾸는 연주

연주는 초등학생 때부터 미술을 좋아해 제품 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집안의 경제적 사정 등을 이유로 대학 입시를 포기할지 고민하는 순간이 많았다. 연주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삶의 희망을 놓지 않도록 도운 것은 숨은보석찾기였다. 장학금 덕분에 그는 돈 걱정 없이 필요한 미술 재료를 구입하는 등 꿈을 펼치는 데 몰두할 수 있었다.현재 연주는 목원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지만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 정훈이 숨은보석찾기 장학금으로 구입한 책. 초록우산 제공
▲ 정훈이 숨은보석찾기 장학금으로 구입한 책. 초록우산 제공

◆태어나 처음으로 학원을 다닌 미래 과학인재 정훈

정훈은 미래가 기대되는 대한민국의 과학인재다. 학업우수자로 과학고에 진학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다만 영재들만 모인 과학고에서 정훈은 점점 학업 격차가 벌어지는 것 같은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숨은보석찾기로 후원자를 만난 덕분에 정훈은 태어나 처음으로 학원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사지 못했던 수학, 물리 과목 교재, 정보 과목에 필요한 노트북도 구입할 수 있었다. 이제 정훈은 좋아하는 과학을 연구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숨은보석찾기를 통해 한국의 노벨물리학자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전교 1등 쾌커, 꿈을 이룬 엔지니어 민혁

민혁은 고3이던 지난해 영어 회화 과목에서 전교 1등에 올라 교과우수상을 수상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한 전교 1등이었다. 숨은보석찾기로 지원받은 장학금 덕분에 평소 부족했던 영어와 수학 과목을 학원 수강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성적 향상과 함께 자산김을 크게 얻은 민혁은 졸업과 함께 현대 설계엔지니어에 취업하며 꿈을 이뤘다. 또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공주대학교 전기공학과에도 진학한 그다.

▲ 영민의 공부계획서. 초록우산 제공
▲ 영민의 공부계획서. 초록우산 제공

◆"응원과 지지에 감사"… 포기를 모르는 미래의 회계사 영민

영민은 숨은보석찾기 사업의 고마운 점으로 재정 지원보다도 자신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먼저 말한다. 꿈을 향해 노력하고 부딪치는 자신의 삶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인정받는 데서 안정을 얻는 것이다. 여러 응원에 힘입어 영민은 오래 전부터 꿈꾸던 생명과학연구원이라는 목표 대신 회계사라는 새로운 도전을 불태운다. 지난해 대입에서 낙방한 것에 개의치 않는다. 영민은 "재수성의 장점은 경험치와 정보력"이라고 말하며 포기를 모른 채 재수에 임하고 있다.

◆뒤늦게 발견한 재능… 성악가를 꿈꾸는 정은

정은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음악선생님으로부터 전문교육을 받은 예비 음대생과 같은 수준의 소리를 가졌다고 평가받은 것이다. 정은은 성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 길이 맞는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숨은보석찾기를 만났고 장학금을 통해 전문 성악 레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자퇴해 오직 음악에만 열중하고 있고 자신감과 기량 모두 올랐다. 정은은 지난해 아이리더의 날에 특별공연을 선보이는 등 눈부신 변화와 성장을 이루고 있다.

서영의 지방기능경기대회 웹디자인 및 개발부분 금상. 초록우산 제공
서영의 지방기능경기대회 웹디자인 및 개발부분 금상. 초록우산 제공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웹디자이너 희망자 서영

서영의 장래희망은 웹디자이너다. 꿈을 위해 주말과 방학에도 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 내 공용 장비만 사용하다 보니 개인 장비가 있는 타 학생과 비교할 때 차이가 있었다. 서영이 개인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숨은보석찾기로 장학금을 지원받으면서다. 남들처럼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게 된 그는 지난해 고교 지방기능경기대회 웹디자인 및 개발부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빼어난 실력을 스스로 입증한 서영은 올해 목표하던 상명대학교 미디어지다인학과에 진학해 꿈을 향해 구체적인 걸음을 내딛고 있다.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어 행복"… 철도 엔지니어를 꿈꾸는 승현

승현은 한부모가정의 장남으로 아래 3명의 동생이 있다. 대입 등 미래를 위해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집에서 맏형의 역할도 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공부를 하더라도 집에서만 했다. 독서실을 다니고 싶었지만 집안에 경제적으로 무리가 될까봐 불효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그는 숨은보석찾기를 통해 이같은 맏형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자유롭게 독서실을 이용하며 자기주도적 학습에 매진하고 있다. 숨은보석찾기를 만나 성장이 기대되는 승현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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