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 캠페인> 9 미래의 폴 포츠를 꿈꾸는 정은 <3>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이미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성악가를 준비해 온 다른 학생들과 정은에게 주어진 기회는 평등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은의 열정만은 누구보다 뜨거웠고 ‘한국의 폴 포츠’가 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때때로 가정 형편이 그의 발목을 잡았지만 세상이 완전히 그를 외면하지는 않았다.

기로에 선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정은은 올 들어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의 장학생으로 뽑히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홀로 빈 교실을 찾아 연습에 매진했던 정은은 숨은보석찾기 장학금을 통해 레슨을 받게 됐다.

또 피아노학원에서 자신이 꿈꿔왔던 음악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기를 익히기로 했고 각종 음악 서적을 구입해 배경 지식을 쌓을 계획이다.

한때 가난을 이유로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정은에게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그는 이러한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미약한 발걸음이지만 훗날 우리나라를 드높이는 성악가가 되고자 했다.

정은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또 부모님과 선생님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응원과 지지가 헛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나의 참모습이 담긴 음악을 진중하게 노래하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며 “열정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며 음악에 깊이가 있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 훗날에는 제가 캠페인을 통해 지원을 받게 된 것처럼 음악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기부활동도 펼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은의 꿈에는 그동안 부모님과 보내지 못했던 시간들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금전적인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함께 여행을 가고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들을 모두 들어드리고 싶다는 게 정은의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이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정은의 각오는 단단했다.

그는 “저의 장래를 믿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매 순간 저를 증명해 보일 것”이라며 “정말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성악가가 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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