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찾기>7 생명과학연구원을 꿈꾸는 영민 <3>
장학금 활용해 독서실 등록
공부할 수 있는 서적도 구입
유력 학술지 이름 새기는 꿈 꿔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생명과학연구원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굳게 세운 영민에게 가장 간절했던 건 원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요란한 공사장의 소음을 피해 집중할 수 있는 장소와 자신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한 책이 필요했다.
이러한 영민의 간절함은 통했다.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의 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 미약하지만 꿈을 위한 발걸음을 한 발짝 더 내딛게 됐다.
영민은 장학금을 이용해 독서실을 등록했고 국어부터 수학, 영어,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서적을 대거 구입했다.
그동안 빠듯한 가정 형편에 교재 한 권을 구입하는 데에도 큰 부담을 안고 우선순위까지 매기며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은 뒤 무려 20권의 교재를 한 번에 살 수 있게 됐고 영민은 흡족했다.
그는 그동안 주말이면 기숙사를 떠나 집으로 향해야 했지만 장학생이 된 뒤부터는 온종일 독서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러 교재를 탐독하며 그는 자신의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영민은 때때로 동기부여 영상을 통해 가슴 속에 품게 된 문장들을 되새겼다.
"단기 목표를 위해 공부하지 마라, 당신이 원하는 최종 목표를 위해 공부해라, 공부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올해 모의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영민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덕목으로 ‘꾸준함’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했다.
꾸준히 자신을 성장시켜나가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석·박사 과정을 거쳐 연구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특히 영민은 여러 경력을 쌓아 자신의 연구실을 갖고, 자유롭게 연구를 하면서 유력 학술지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영민은 그 과정이 고되고 막막하더라도 성실한 생활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이뤄낼 것이라 믿었다.
그는 먼 미래 자신이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도 품고 있다. 중학생 시절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았지만 유럽에 갈 기회가 있었다. 겨울방학 중 청소년들이 모여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망설임 없이 영민을 유럽으로 보내줬다.
영민은 그곳에서 얻게 된 추억들을 여전히 선명하게 간직하고 있다.
영민은 "정말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았는데 그때 들렀던 곳들을 어머니와 함께 다시 가고 싶다"며 "어머니가 저에게 보여줬던, 저만 볼 수밖에 없었던 유럽을 어머니도 보게 해드리고 싶은 맘"이라고 말했다. <다음편에 계속>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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