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사업 경제성 떨어져 ‘한계’
정해진 기간 사용되는 정당 현수막
애초에 잘 썩는 소재로 제작돼야
현수막 선거공보 온라인 전환 의견도

폐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폐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선거철이면 넘쳐나는 폐현수막 문제 해결을 위해선 재활용 활성화에 앞서 현수막 소재 변경과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현재 상당수 지자체는 탄소중립 목표를 지향하는 재활용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폐현수막은 장바구니, 낙엽 수거용 마대, 우산, 에코백 등 다양한 제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현수막 재활용은 실질적인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낮은 품질의 현수막 소재와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수요 부족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현수막 업사이클링 업체 관계자는 "현수막이 야외에 걸리다 보니, 게시되는 동안 오염되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많아 현수막 중에서도 재사용이 가능한 수가 적은을 편"이라며 "과거부터 재활용 사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미관상으로 좋지 않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필요로 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수막 소재를 처리가 쉬운 친환경 소재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성중 대전충남 녹색연합 활동가는 "정당 현수막처럼 정해진 기간만 사용하고 폐기되는 현수막은 애초에 제작할 때 재질이나 소재를 잘 썩는 소재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정책이나 조례안을 통해 친환경 현수막 사용을 장려하고, 친환경 현수막 제작 업체에 대한 홍보와 지원을 늘리는 등 선진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파주시에서는 전국 최초로 매립 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 사용해 현수막 제작하도록 하는 조례안이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추진을 앞두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현수막 등 선거공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세상이 디지털 시대로 바뀌어도 여전히 선거운동 방식은 아직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으니, 예전부터 지적된 선거 쓰레기 문제들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충분히 선거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나아가 재난문자도 모바일로 받는 시대에 오프라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 받는 것이 불편한 시민분들에게는 친환경적인 선거운동 문화를 만들기 위해 현수막을 없애는 과정이라는 취지와 배경을 충분히 설명해 인식을 바꿔나가는 등 아날로그 시스템을 탈피하고 개선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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