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강대훈 대전소방본부장
취임 후 1년간 대전소방 안정화 힘써
한국타이어 화재 등 대형화재 신속대응
단독경보형감지기 24만 가구 보급 성과
급변하는 재난환경 적극 대응… 변화 모색
고성능 특수 소방차량 34대 구매 예정
실제 차량으로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
빅데이터 재난대응 플랫폼 개발·운영
실시간 번역 시스템으로 출동시간 줄여

▲ 사진=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시민의 안전은 소방관의 안전으로 전제된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강대훈 대전소방본부장의 일성이다. 대전의 경우 도시가 일정하게 형성돼 있어 소방수요도 비교적 분산된 편으로 평가된다. 현재 대전 소방관 1명당 시민 900명의 안전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 본부장은 시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해결 과제로 시·도간 소방 관련 재정적 편차, 인력 차이 등을 언급했다. 또 무인파괴방수탑차 등 첨단 소방장비를 보강해 현장 소방관의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투데이는 강대훈 본부장을 만나 지난 1년 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운영 방향, 목표를 들어 봤다. <편집자주>

대담=이승동 정치행정부장

-대전소방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그동안의 소회가 궁금하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의 1년이었던 것 같다. 지난해 3월 부임하자마자 한국타이어 대형화재부터 산직동 대형산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장마철 집중호우 등 여러 위기 속에서도 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써준 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대과(大過)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이슈로 구급수요가 증가하고 보건당국 등과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응급환자 119구급차 이용자제 등 구급서비스 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의식,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를 위해 국민과 정부 및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본다. 저를 비롯한 대전소방 모든 직원과 의용소방대원이 시민의 신뢰를 잃지 않고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두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취임 당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이후 조직의 안정화를 꾀할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1년간의 성과는?

"지난해 3월부터 대전소방의 안정화를 위해 정말로 바쁘게 보내온 1년이었다고 본다. 먼저 화재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화재 예방을 위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24만여 가구에 보급해 5개년 사업을 지난해 마무리했다. 또 산직동 산불, 한국타이어 화재 등 대형화재 신속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밖에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기존 5개소에서 9개소로 확대 운영해 소방차량 골든타임 확보에 노력하고 있고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화재진압분야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구조구급장비 보강, 이송환자 병원 진료정보 공유체계 구축 등 시민이 믿고 찾는 구조·구급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성119안전센터를 신설해 지난해 1월 1일 업무를 개시하고 중부소방서 건립을 진행하며 더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재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대전소방의 노력은?

"최근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국가 단위 소방자원의 통합운영과 폭우 등 기상이변과 같이 급변하는 재난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소방차량 활용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소방본부에서는 올해부터 3년간 114억원을 투입해 고성능 특수 소방차량 34대를 확충할 계획이다. 기존 보유 차량의 기능을 분석해 중복 기능 차량 22대를 과감하게 감차하고 70m 고가사다리차, 고성능 무인방수차 등 고성능 특수 소방차량 34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차량 확충 재원은 자체 헬기 도입 중단 결정에 따라 헬기 구입 및 유지 관리에 투입할 예산을 활용하는 것으로, 향후 대전지역 항공구조 임무는 최근 주변 지역에 배치된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대형 헬기가 담당하게 된다. 앞으로 우리 대전이 충청권 광역 메가시티의 거점 도시로서 대전 주변 충청권 재난 발생 시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화재 대응,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에 따라 전기차 운행이 점차 증가하면서 전기차 화재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는 연료를 태워 동력을 발생시키는 엔진이 없어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화재발생 시 배터리 열폭주로 인해 진압이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대전소방은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인 질식소화덮개, 이동식 침수조, 전문 진압용 관창을 보유기준 이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시시각각 변화화는 재난환경에 대비해 향후 전기차 화재진압 맞춤형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전기차 화재로부터 현장안전을 확보하고 사회적 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중점 소방훈련으로 선정했고 빠른 진화가 중요한 만큼 실제 차량을 활용해 전문 진압장비를 이용한 화재대응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이용자 등에게 화재대응요령을 지속적으로 교육·홍보해 전기차 화재대비·대응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최근 ‘빅데이터 재난대응 플랫폼’을 개발해 안전도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내달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에 앞서 시범기간 운영 현황과 구체적 활용 계획이 궁금하다.

"2023년도 행정안전부 주관 첨단정보기술 활용 공공서비스 촉진사업 공모에 선정돼 ‘실시간 도시 빅데이터 융합 119 재난대응 플랫폼’ 시스템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월까지 시범기간 거쳐 실사용자들의 개선 의견을 시스템에 반영해 3월 중순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실시간 도시 빅데이터 융합 119 재난대응 플랫폼’은 복잡·대형화되는 재난 현장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의사결정을 위한 사업이다. 대전시에서 생성되는 센서데이터(도로소통정보, IoT전기화재 감지센서, 기상정보, CCTV, 무인 드론 스테이션 등)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도시 빅데이터 기반 상황판단 지원시스템을 개발했다. 전국 최초로 119 신고 시 언어장벽 해소를 위해 대전시 거주 2만여 명의 외국인(유학생 등)과 관광객의 119 신고에 대비해 AI기반 번역 알고리즘을 통한 실시간 문자 기반의 번역(영어, 중국어, 베트남 어 등 10개 언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히 영어, 중국어 2종의 실시간 음성인식 기술의 적용으로 외국인 신고자와 119상황실 간 언어장벽을 낮춰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출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했다. 앞으로 소방본부는 Chat GPT 같은 생성형 AI시스템을 업무에 도입해 최선의 재난 의사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할 계획이다."

-소방공무원들이 겪는 트라우마, 현장인력 부족 등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은?

"소방공무원은 직업 특성상 일반인에 비해 심리적 외상 유발사건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고 ‘위기의 노동자’라고 불릴 만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포함한 마음 건강 문제에 있어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전 직원의 심리 지원을 위해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해 지속적으로 마음건강을 관리하고 있고 심각한 경우 병원 연계해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회복력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근무여건 및 복지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소방공무원 현장인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대비 신규채용 인원을 55.2% 확대해 2024년 총 45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현장인력 보강 등을 통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올해 대전소방본부의 운영 방향과 목표,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먼저 태풍, 집중호우 등 기후위기 현실화와 관련 재난현장에 최적화된 소방력을 운영해 다변화하는 재난에 대한 소방의 실전적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계절별, 유형별, 테마별 예방역량을 집중해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70m고가차, 무인파괴방수탑차, 험지펌프차 등 첨단 소방장비 보강으로 대원 안전 및 재난현장 대응력 강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도시 빅데이터 기반 상황판단 지원시스템으로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신속히 출동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기키는 소방안전망을 촘촘히 갖춰 생활 속 위험요인 및 불편사항을 꼼꼼하게 해결해 주는 시민이 믿고 찾는 119서비스 제공에도 노력하겠다."

정리=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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