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관련 사고로 49명 부상·3명 사망
올해 대전 3건·충북 8건·충남 14건 달해
사고 3건 중 1건은 ‘사용자 부주의’ 원인
작은 불씨에도 폭발 위험… 주의 필요

 24일 오후 8시 52분께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지상 1층 식당 건물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나 10여명이 크고 작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폭발 여파로 건물 일부도 무너졌다. 사진은 119소방대가 진화 및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24일 오후 8시 52분께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지상 1층 식당 건물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나 10여명이 크고 작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폭발 여파로 건물 일부도 무너졌다. 사진은 119소방대가 진화 및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1. 지난 24일 오후 8시 52분경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한 식당 건물에서 LP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는 등 12명이 다쳤다. 폭발 여파로 건물은 완전히 부서졌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십대의 유리창과 주택 수십여 가구의 창문이 박살났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5분여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식당에서 사용하던 LP가스통이 폭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2. 지난 20일 오전 10시 48분경 충남 보령시 한 단독주택에서 LP가스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이 중상을 입고, 건물이 불에 타 27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발생 47분여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최근 대전의 한 식당에서 LP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충청지역에서 매년 수십 건의 가스누출(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청지역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는 2020년 28건, 2021년 23건, 지난해 22건 등 총 73건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24건), 충남(19건), 세종(3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사고로 49명이 다치고, 3명이 사망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는 대전 3건, 충북 8건, 충남 14건 등 총 2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가스 사고 3건 중 1건은 사용자 부주의로 일어났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올해 발간한 가스사고연감 통계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가스 사고 가운데 32.8%는 ‘사용자 취급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시설미비’는 24.8%, 제품노후(고장)는 16.1%로 확인됐다.

유형별로는 폭발 사고가 31.7%로 가장 많았고, 화재(24.1%), 누출(19.3%), 파열(17.2%) 순으로 집계됐다.

가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택으로 전체 사고 장소의 32.0%를 차지했다. 식품접객업소는 18.0%로 그 뒤를 이었다.

LP가스는 압축돼 있기 때문에 작은 틈만 있어도 누출되고, 작은 불씨에도 폭발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은 실내 환기 빈도가 낮기 때문에 폭발 사고에 더욱 취약하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LPG용기를 포함한 가스시설 취급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사용 전·후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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