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타 구단 줄줄이 지원금 인상 소식
지난해 운영비 80억… 13개 구단중 12위
클럽하우스도 없어 숙소 임차료만 7억
예산부족으로 선수단 28명만으로 운영
전력 강화 한계… 순위 상승 기대 어려워

청주종합운동장 전경. 사진=심형식 기자.
청주종합운동장 전경. 사진=심형식 기자.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난해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던 K리그2 충북청주프축구단(이하 충북청주FC)이 올해 시즌 시작 전부터 위기를 맞게됐다. 안 그래도 타 구단에 비해 예산이 부족했음에도 특유의 ‘짠물축구’로 버텼지만 올해 타 구단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충북청주FC는 지난해 신생팀으로서 최하위권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3개팀 중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리그 중반 ‘14경기 무패’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리그에서 두번째로 적은 예산으로 인한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깨지 못하고 체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밀렸다.

충북청주FC가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면서 2024년 시즌에 대한 충북도민 및 청주시민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 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올해 조금만 더 힘을낸다면 무난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충북청주FC의 지난해 운영비는 약 80억원 가량이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각각 20억원을 지원했고 충북청주FC가 자체적으로 40억원의 수익을 올려 운영비를 마련했다. 80여억원의 운영비는 13개 구단 중 12위다.

올해도 충북도와 청주시의 충북청주FC 지원금은 각각 20억원이다. 그런데 다른 구단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충북청주FC와 함께 지난해 창단했지만 꼴찌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더 천안시티FC는 지원금이 대폭 인상된다. 지난해 천안시의 지원금은 애초 45억원이었다. 1차 추경에서 4억 5000만원, 2차 추경에서 15억 5000만원을 추가 지원했다.

올해는 아예 본예산에 25억원을 더해 70억원이 지원된다. 천안시의 지원금만으로도 지난해 충북청주FC의 전체 운영비와 버금간다. 지난해 충남도가 20억원, 아산시가 23억원을 지원했던 충남아산FC도 20억원의 지원금 인상이 예상된다. 이 밖에 지난해 청주FC보다 순위가 낮았던 성남FC와 서울이랜드도 운영비가 각각 32억원과 20억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클럽하우스가 없어 타 구단에서 지출되지 않는 호텔 숙소 임차료로 6억~7억원을 지불하고 있는 충북청주FC 입장에서는 마른 수건을 쥐어 짜도 순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대부분 프로축구팀이 35~40명 수준에서 선수단을 운영하지만 올해 충북청주FC는 예산 부족으로 28명만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청주FC 관계자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원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축구 인기 상승에 따라 다른 지자체의 지원금이 크게 올라 전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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