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많아 스윙보터로 불리는 1020
총선 앞두고 설레임·책임감 모두 느껴
“현실적 공약 제시하는 후보 뽑을 것”
후보자 과거 성과·자료 찾아보기도

투표. 사진=연합뉴스.
투표.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조사무엘 기자] "생애 처음으로 참여하는 선거라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투표권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하게 투표할 겁니다."

부동층이 많아 ‘스윙보터’로 꼽히는 청년들은 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에 적극적인 투표 의지를 드러냈다. 제22대 총선을 통해 첫 참정권을 갖게 되는 청소년 유권자들 대다수도 본인의 한 표가 의미 있는 투표가 되길 염원하며 선거에 관심을 보였다.

청소년 유권자들은 정해진 지지층이 불명확하고 선거 당일까지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이 정해지지 않는 부동층, 이른바 ‘스윙보터’라 불린다. 이들의 표심의 행방은 여야를 막론하고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다. 10~20대 충청권 유권자의 대부분은 첫 투표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표하는 한편, 투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대전여상 재학생 김민정(18) 학생은 "학교에 다니면서 반장 같은 학급 임원을 뽑는 선거만 해보다가 내가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다는 게 마냥 신기하다"며 "반장 선거도 한 번 잘못 뽑으면 한 학기가 불편한데, 국회의원 선거는 4년에 한 번 뿐이니 신중하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대전대 이주성(20) 학생은 "겨우 내 한 표가 뭐가 중요하겠냐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역사를 보면 이 한 표를 얻기 위해 과거의 어른들이 무슨 노력을 했는지가 나와 있다"며 "내 투표권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후보들의 공약들도 찾아보고, 후보들이 어떤 일을 했던 사람인지도 살펴보고 투표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수혁(18) 보문고 학생은 "투표가 먼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18세라는 나이에 직접 국가를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을 뽑는다는 것에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솔직히 지금까지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판단을 했지만, 이번 투표만큼은 온전히 내 주관을 가지고 선택을 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후보자들의 과거 성과와 자료를 찾아보는 청소년 유권자들도 많았다.

특히 전과이력 여부와 공약 이행여부 등을 총선 투표 기준으로 제시했다.

충남고 재학생인 이지원(18) 학생은 "선거가 시작하면 그래도 후보를 한 명 한 명 일일이 검색해 보는 편"이라며 "특히 뉴스 등에서 부정적인 기사가 나오거나 안 좋은 과거가 있는 후보이라면 표를 주지 않으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승현(21) 우송대 학생은 "허무맹랑하거나 말뿐인 공약보다는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끝까지 이행하는 후보를 뽑고 싶다"며 "지역구의 예비후보들 중에서 어떤 후보가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공약을 내놨는지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문제를 해결할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청소년 유권자도 있었다.

이지민(23) 대전대 학생은 "취업을 할 수 있게 지원해 주는 정책들이 많았으면 한다"며 " 친구들 중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겪고 불가피하게 취업한 친구가 있는데 청년들을 위한 경제적인 지원정책이나 생활지원이 잘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이 많이 제시하는 주는 후보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더욱더 적극적인 투표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교수는 "젊은 친구들이 정치가 싫다고 투표를 포기해 버리면 최악의 미래를 선택하는 거하고 똑같다"며 "젊은 층이 투표를 많이 해서 증명하거나 표현하지 않는다면 정책적인 결정을 할 때 2030세대에 대한 고려가 가벼워질 수 있기에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심건 기자·조사무엘 수습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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