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심근경색 모두 우회술 적용 가능
여러 혈관 협착 있을 땐 우회술이 효과적
우회혈관 개통률 높고 평생 사용도 가능

도움말=김정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도움말=김정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관상동맥우회술은 좁아져 있거나 막혀 있는 관상동맥을 그대로 둔 채 우회혈관을 연결해 심장으로 가는 혈류를 개통시키는 수술이다. 즉 좁아지거나 막혀 있는 도로를 직접 수리하는 것이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이고, 이를 대신해 우회도로를 만드는 것이 관상동맥우회술이다.

◆협심증·심근경색 모두 적용

대표적인 관상동맥질환인 협십증과 심근경색 모두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할 수 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일부가 좁아져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 활동 시에 흉통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심장근육에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의 일부가 썩는 것이다.

◆우회술이 꼭 필요한 경우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거나 막혀 있는 혈관 개수가 적고, 병이 심하지 않으면 대부분 스텐트를 이용한 중재적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혈관에 협착이 있거나 석회화를 동반한 광범위 협착 및 폐쇄가 있는 경우, 과거 스텐트 시술부위 재협착 등 중재적 시술이 힘든 병변의 경우에는 관상동맥우회술이 더 효과적이다.

◆좌내흉동맥 가장 많이 활용

관상동맥우회술은 전신마취를 하고 가슴의 앞쪽에 있는 흉골의 가운데를 절개해 심장을 노출시키고 우회술에 쓸 다른 혈관, 즉 우회혈관을 채취한다. 이어 병변 관상동맥에 우회혈관을 붙이고 가슴뼈를 봉합한다. 우회술에 쓸 다른 혈관은 가슴뼈 안쪽에 있는 내흉동맥, 다리 안쪽에 있는 복재정맥, 팔 안쪽에 있는 요골동맥 등이 사용된다. 이중 가슴뼈 좌측 안쪽에 있는 좌내흉동맥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혈관이다. 장기적으로 다시 막히지 않을 확률, 즉 장기개통률이 98% 이상으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1개의 혈관을 연결하는 데는 약 20분이 소요되며 환자의 관상동맥 상태에 따라 수술 시간은 4~6시간이 소요된다.

◆수술 전, 미리 합병증 최소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대동맥의 찌꺼기 등이 뇌혈류로 가서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졸중, 항혈전제 및 항응고제 사용 등으로 인한 출혈, 콩팥기능의 손상, 인공호흡기 사용 등으로 인한 폐렴, 흉골 절개부 감염, 인체 내 각 장기들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생기는 합병증 등 일반 전신마취의 위험성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수술 전 적절한 검사를 통해 위험성들은 거의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재협착·재수술 줄이는 최선의 치료

관상동맥우회술의 장점을 뒤로한 채 본인 증상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수술만은 피하겠다는 생각으로 스텐트 시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있다. 물론 스텐트 시술이 회복이 빠르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재협착률이 높고, 대부분 추후 여러 번 입원해 재시술을 받게 된다. 반면 관상동맥우회술은 연결된 우회혈관의 개통률이 높고, 한번 수술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김정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는 "본인 심장 혈관 상태가 심한데도 수술이 무섭다는 이유로 스텐트 시술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관상동맥우회술이 재협착 및 재수술률을 줄이는 최선의 치료라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김정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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