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신년 기자회견 통해 방학 중 중식 지원 의지 드러내
영양교사 ‘반발’ 학부모·시민단체 ‘대환영’… 합의점 찾을 수 있을지 주목

언론 브리핑하는 최교진 세종교육감[연합뉴스 자료사진]
언론 브리핑하는 최교진 세종교육감[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초등학생들은 방학 중 따뜻한 급식을 먹을 수 있을까.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25일 ‘2024년 세종교육 주요 계획’을 주제로 한 브리핑 자리에서 세종교육 3대 핵심정책과제에 담긴 ‘방학 중 아이들의 성장 지원’을 강조하며 방학 중 급식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교육감은 "현재 겨울방학 프로그램 참여 초등학생 비율은 70.4%"라며 "단위학교는 물론 학교와 학교, 학교와 마을 속에서 경험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통학과 중식까지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초등 저학년들은 방학 중 돌봄교실에서 학교별 여건에 따라 업체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위탁)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부 도시락의 안전성 미확보에 의한 식중독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세종시교육청은 세종교육 4기 공약에 ‘방학 중 급식 지원’을 담았다. 성장기 초등학생들의 건전한 심신 발달과 교육급식복지 증진을 실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문제는 방학 중 급식을 놓고 영양교사들이 반발을 하고 있다는 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는 지난해 7월 성명을 통해 "방학에 급식을 제공한다고 학생들의 특기·적성이 계발되고, 기초학력이 보장될 리도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했다.

반면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은 방학 중 급식 정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세종마을교육연구소와 총 18개 세종 학부모·시민단체는 "방학 중 급식은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중단없이 지원하는 든든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방학 중 급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최 교육감이 해당 정책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 교육감은 이날 브리핑 자리에서 방학 중 급식과 관련 "여전히 과제다. 현재 연서초등학교 등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방학 중 급식을 시범운영하고 있는데,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메뉴얼을 만들 계획"이라며 "영양교사들과의 문제는 아직 온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방학 중 급식은 아이들을 위한 일이니 영양교사와의 문제는 조금씩 양보해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학 중 급식에 따른 영양교사의 책임 여부도 줄일 계획이다.

최 교육감은 "혹시 방학 중 급식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을때, 그 책임은 영양교사가 아닌 교육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필요하면 관련 규칙 변경이나 조례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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