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행문위, 문화관광재단 행감
“160억 들여 남는 시설물 없는 것도 문제”

대백제전. 사진=김지현 기자.
대백제전.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대백제전 예산 181억원 중 약 26억원이 미사용 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예산을 방만하게 편성해 과도한 예산이 미사용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충남 문화관광재단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문위 행감에선 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된 백제문화제재단이 추진했던 대백제전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지난 9월 23일부터 17일간 충남과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개최된 대백제전은 323만명의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에는 181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는데, 이 중 26억원가량의 예산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백제전 사무총장을 맡았던 정헌웅 충남인재개발원 도민교육운영과장은 "지난 9월 30일 기준 약 26억원의 예산이 미사용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사용 예산은 킬러콘텐츠 개발, 인건비 등 집행 잔액"이라고 말했다.

전체 예산 계획 181억원 중 14.3%에 달하는 금액이 사용되지 않은 것이다.

박기영 의원(국민의힘·공주2)은 예산을 방만하게 세운 결과라고 질책했다.

박 의원은 "예산을 방만하게 세워 26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미사용 된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세워 집행 잔액이 남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였는데 지역에 남는 것이 없다는 점도 거론됐다.

실제 대백제전 주요 콘텐츠인 미디어아트관과 수상멀티미디어쇼는 축제가 끝난 후 모두 철거가 예정돼 있다.

박 의원은 "대백제전의 의미는 축제 기간에 관람객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백제를 기억하는 관람객들이 계속해서 공주와 부여, 충남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백제전에 160억원 가까이 예산을 사용했는데 시설물 등 남는 것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백제문화제 기획 과정에서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바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인환 의원(더불어민주당·논산2)은 "대백제전의 상징이 뭐냐고 물으면 떠오르는 내용이 특별히 없다"며 "축제를 기획하며 의도했던 바가 관람객에게 전달됐는지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제문화제재단이 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된 만큼 재단에서 주도해 대백제전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흥식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관람객에게 축제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선) 타 시·군의 축제를 분석해 축제 콘텐츠 아이템을 개발하고 충남 대표 상품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충남과 공주, 부여의 매개체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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