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 청운대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문화관광축제, 지역대표 공연예술축제 그리고 충청남도 축제 육성위원회 등에서 위원으로 다양한 축제를 살펴보며 이론적 체계화는 물론 현업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지금 충청지역에서도 축제가 한창이다.

여기서 “백종원의 증후군(syndrome)”이 대단하다. 무슨 일인가 들여다보니, 축제장 한편에서 외지 상인들이 몰린 먹거리 부수 쪽에서 “백종원이 문제”라며 서로 같이 살아야 하는데 한쪽만 살리니까 그 옆에서는 다 죽어버렸다는 불만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축제 먹거리를 개선하기 위해 가격, 품질, 서비스에서 참신하여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축제장이 대박이 났다는 것이다.

한국 축제의 어원을 살펴보면, 경사스러운 ‘축(祝)’과 제사 지내는 ‘제(祭)’로 “축제(祝祭)”는 종교나 신화적 뿌리에 바탕을 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해 가면서 현대의 축제는 주로 세속적이거나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며, 세계적인 축제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축제나 브라질 리우 삼바축제”같이 방문객의 높은 참여로 연간 1조 원대의 관광 수입을 올리는 것처럼 지역주민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관광객 중심의 목적지 매력 성이 강조되며 종합문화·예술·관광 축제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지역축제는 문화 자체가 지역의 상황에 따라 진화되고, 지역 활성화와 지역발전의 의미에서 전통성에 뿌리를 두기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요구되는 문화·경제적 면과 관련성이 높아진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에서 적절한 지원과 투자를 통해 지자체에서는 대응 투자로 지원의 규모를 확대하여 그 지역의 문화자원·전통·특산품 등의 보존, 발굴, 개발과 문화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보여줌으로써 지속적인 지역발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막상 축제 현장에 오면, 지역사회의 이미지 제고와 개최지 주민의 일체감 조성, 개최지의 관광지 매력도 향상, 문화 역사적 자원 보존이란 긍정적 파급효과만 보이지는 않는다. 경제적, 사회·문화적, 환경적 문제의 부정적 파급효과도 나타난다. 특히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축제 먹거리는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이며 축제의 긍정적/부정적 요소에서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지역주민, 외부 상인들도 식음료 부스에 참여하며 온 정성을 다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일반화할 수 없지만, 꽤 많은 축제 현장에서 축제 먹거리의 품질과 비싼 가격, 위생 문제 등을 자주 거론한다. 최근 충청지역에서 백종원이 파격적이며 착한 가격과 품질 그리고 깨끗한 위생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 방문객이 이곳으로 집중하다 보니 “백종원이 문제”라는 것처럼 들리는데 이것이 문제인가? 

축제 현장에 많은 분이 성공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처럼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는 마케팅으로 차별화, 고급화를 추구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축제를 맞이하는 지역주민과 방문객을 위해 핵심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품격있는 축제로 계속 발전해 가야 하지 않을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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