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지자체별로 매머드급 축제 잇따라 개최 속  
세종 동 단위 축제 ‘아름달빛 한마당’ 기대 넘은 인파
작지만 지역민과 호흡한 ‘킬러 콘텐츠’ 개발이 승부수

세종시 ‘아름달빛 한마당 축제’에 몰려든 구름 인파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 ‘아름달빛 한마당 축제’에 몰려든 구름 인파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작지만 강했다.’ 최근 세종시 아름동에서 펼쳐진 ‘동(洞) 단위’ 행사인 ‘아름달빛 한마당 축제’에 대한 평이다.

가을 초입, 전국 지자체들이 수 십 억, 많게는 수 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매머드급 축제를 쏟아내는 가운데 세종의 한 마을 축제에 구름인파가 몰렸다.

소규모 예산 속 지역민과 호흡하는 ‘킬러 콘텐츠’가 흥행의 승부수였다.

지역민에겐 ‘추억’을, 지역 상권은 ‘때 아닌 호황’을 안기며 마을 축제의 저력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세종시 아름동은 아름동주민자치회, 아름동상인협의회와 지난 22~23일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일원에서 ‘아름달빛 한마당 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축제는 주최측 추산 6000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세종시 동 단위 행사 중 가장 많은 인파다.

대규모 특설 무대가 아닌 마을 상권을 무대로 장식한 자리였다.

특히 청년을 포함한 주민들이 직접 기획·운영한 행사로 돋보였다. ‘주민자치프로그램 전시회·발표회’, ‘초대가수 공연’, ‘각종 길거리공연’, ‘명랑경기 및 주민 장기자랑’, ‘달빛 먹거리 부스 운영’, ‘달빛 포토존’, ‘프리마켓’ 등 모든 프로그램을 지역민이 스스로 기획했다. 행사장 안전관리에도 지역민이 함께 했다.

총 예산은 4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성과는 그 이상이었다. 성공 요인은 ‘주민 참여’, ‘청소년’이란 킬러 콘텐츠였다.

황병순 아름동장은 “올해 축제는 청소년 특화거리조성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점차 청소년들의 참여를 확대해 킬러 콘텐츠를 성장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축제 전문가들은 ‘마을 축제’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 도시축제관련 전문가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대규모 축제는 주차난, 바가지요금, 볼거리 미흡 등 실망감을 안기는 사례가 많지만, 마을 축제는 다르다”며 “마을 주민이 공동기획한 축제는 슬리퍼를 끌고 온 동네잔치로 출발하지만, 지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면 그 파급효과는 막대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둔 세종시 입장에서도 ‘마을 축제 성공’은 워밍업의 시간이다. 세종시는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등을 앞두고 있다.

향후 예정된 마을 축제를 ‘지자체-소상공인연합회-아파트입주자연합회’가 함께하는 행사로 발전시키면 효과는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아름달빛 축제는 동 단위 행사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였다”며 “세종시에는 수많은 마을단위 행사가 넘친다. 향후 이런 축제를 진행할 때 소상공인연합과 아파트연합회가 함께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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