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블랙이글스 빼면 볼거리 없어"… 먹거리존 없단 지적도 나와
市, 다른 문화행사 성공 위해 관람객 수요 반영한 무대 구성 필요

2023 세종축제 개막식 모습. 세종시 제공.
2023 세종축제 개막식 모습. 세종시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2023 세종축제’는 갈채 속 아쉬움을 남긴 ‘절반의 성공’의 평을 남겼다.

인근 지자체에서 대백제전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대규모 축제와 시기가 겹친 탓에, 세종축제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일 것이라는 우려를 안고 막을 올렸다. 다행히 타 지자체에 비해 열악한 예산에도 불구, 알찬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역대 최다 방문객 20만 명을 찍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축제를 상징하는 대표 프로그램이 없는 밋밋한 행사였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세종시는 10일 ‘세종축제 성과’에 대해 ‘한글과 놀다, 과학을 즐기다, 세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지난 6일부터 나흘간 펼쳐진 ‘2023 세종축제’에 누적 방문객이 역대 최다인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종 시민들은 나흘간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이응다리, 조치원읍 일원에서 가을하늘 아래 펼쳐진 다양한 즐길 거리를 누렸다.

세종시는 수상불꽃극 ‘호수 위 우주’, ‘세종과학놀이터’, ‘세종뮤직피크닉’, 쌍방향 소통극 ‘세종명탐정 시즌2, 무관과 친구들’, ‘세계 속에 세종친구 만나기’,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의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고 평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우리 세종시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참여 열기 속에 세종축제가 안전한 가운데 치러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올해 잘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분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움의 목소리를 피해갈 순 없었다.

세종축제의 간판 수상불꽃극 ‘호수 위 우주’를 접한 시민들은 "지정석에서도 어둠 속 비약한 조명 탓에 배우들의 몸짓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면서 "한 시간 가량 펼쳐지는 불꽃극에서 기대했던 불꽃놀이는 5분 정도에 불과했다. 불꽃놀이를 제외하고는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지루한 무대연출이었다"고 전했다.

세종축제를 상징할 대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부각됐다.

한 시민은 "타 지자체의 경우 메인 행사로 화려한 불꽃놀이를 비롯해 대형 초대가수 공연이 넘치지만 이번 세종축제에서는 솔직히 블랙이글스를 제외하고는 큰 볼거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먹거리 부족도 문제다. 곳곳 푸드트럭이 운영됐지만 간식거리에 불과. 야시장 형태의 먹거리존이 없었다는 게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수상불꽃극이 마무리되는 오후 10시쯤에는 호수공원 일대 상점가는 모두 문을 닫았다.

축제장을 찾은 또 다른 시민은 "세종시가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종시를 상징하고 기억에 남을 축제의 한 모습을 그렸으면 한다"면서 "정원도시박람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예산에 맞춘 프로그램 구성이 아닌, 관람객의 니즈를 반영한 무대 구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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