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 지킴이, 예약 여부 묻고 신원 확인
교사들 정문으로 나와서 용무 처리해
차량 차단기 없으면 일단 정문 통과돼
배움터 지킴이 "차단기 설치 우선 필요"

▲ 대전 서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문이 세워진 모습. 사진=조정민 기자

[충청투데이 조정민] "방문 사전 연락하셨어요? 신분증 먼저 보여주세요."

대전 서구의 한 중학교.

교내에 진입도 하기 전에 배움터 지킴이가 정문으로 나와 사전 예약 여부를 묻는 동시에 신분증을 받고 확인했다.

대덕구 고등학교 칼부림 사건 한 달을 맞아 지역 내 학교 7개교(초 3곳, 중 2곳, 고2곳)를 무작위로 방문해봤다.

과거와 달리 해당 학교 모두 엄격한 단계를 거쳐 신분증 확인 또는 제출 후 교내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해당 중학교는 사전 방문 예약 없이 출입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배움터 지킴이가 찾는 선생님과 방문 목적을 묻고 선생님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다.

학내가 아닌 정문 앞까지 나온 교감은 대덕구 칼부림 사건 이후, 사전 예약제를 특히 더 활성화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건 이후 경각심을 갖고 지킴이 선생님께 따로 더 신경 써달라는 부탁을 드렸고, 사전 예약제도 강화했다"며 "방문객들이 교내 건물로 들어오게 하기보단 교사들이 정문 앞으로 나와 용무를 처리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학교 건물 내로는 들어갈 수 없어 민원 대기실 마련이 필요해 보였다.

또 다른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는 아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마중 온 학부모들이 정문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그 누구도 교내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학부모는 없었다.

학교의 정문을 통과해 들어가려 하자 기자를 학부모라고 생각한 배움터 지킴이는 아이들이 나오는 문을 알려주고, 근처 장소에서 대기하면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신분과 방문 목적을 밝히고 신분증까지 제출, 보관을 맡기고 나서야 가까스로 방문증 목걸이를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초등학교 교감은 "이달부터 한 개 출입문 제외 나머지 교문은 오후 5시 이후 폐쇄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대전 동구의 중·고등학교 역시 출입 차량에도 스티커를 배부해 방문 차량을 구분하고, 두 명의 배움터 지킴이가 점심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출입 단속 중이었다. 다만 대부분 학교는 차량 차단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차량 방문자의 경우 정문 통과 후에야 출입 절차가 이뤄졌다.

배움터 지킴이 A 씨는 "상당수 학교의 정문은 차량 차단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실상 상시개방인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량은 일단 정문 안으로 들어온 뒤에야 확인을 할 수 있다"며 "신분증 확인도 좋지만 차량 차단기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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